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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LG화학 ‘매출’ vs LG엔솔 ‘수익’, 작년 성적표 ‘1승1패’

권영수의 LG엔솔 매출 25조원, 영업익 1조원 전년비 58% 상승
신학철의 LG화학 매출 50조, 영업익 2.9조원, 전년비 40.4% 감소

 

[FETV=박제성 기자] LG그룹의 화학부문 '쌍두마차'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경영 성적표가 드러났다. 결론부터 말하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맞대결은 무승부다. 양사간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에서 사이좋게 1승 1패를 나눠 가졌기 때문이다. 모회사인 LG화학의 신학철호(號)는 판매량을 나타내는 매출 부문에서 1승을 챙겼다. 반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권영수호(號)는 수익성을 평가하는 영업이익 부문에서 1승을 따냈다.

 

물론 두 회사간 사업 분야와 주력 사업 규모량 등의 차이가 있어 단순 실적만 놓고 누가 더 잘했냐를 가늠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전년대비 실적 부문 증감률만 놓고 판단했을 뿐이다. 지난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사태, 고원자재값, 고환율 등으로 전통 석유화학 제품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럼에도 LG화학의 매출은 역대 가장 많은 실적을 거두는 등 초대박을 터트렸다. 전통 석유화학 사업이 중국발 수요 여파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경험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 전년대비 40.4% 감소하는 등 수난을 당했다. 이러한 점으로 하여금 LG에너지솔루션 보다 실적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다행히 배터리소재가 든든한 힘을 보태줬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51조8649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첫 매출 50조 돌파다. LG에너지솔루션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섯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25조5986억원이다. 굳이 매출부문 경쟁에서 승패를 가린다면 LG화학이 1승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비교할 경우엔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경쟁 레이스에서 LG화학을 앞도적인 성적으로 누르며 판정승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배터리시장 호황이 결정타 역할을 한 셈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조21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58% 증가한 금액이다. 1년새 영업이익이 40.4% 감소한 LG화학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공장 증설 등으로 배터리 공급량을 확대했다. GM(제네럴 모터스)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이 본격 양산에 들어가 영업이익이 초대박 났다. 고원자재값 상승에도 판매가 연동과 규모의 경제(배터리 공급량 확대)가 초대박 실적의 결정타 역할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난 2020년 12월 LG화학으로부터 물적분할 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코스피 관문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상장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번 초대박 성적은 권 부회장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모두 동등한 부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다만 두 최고경영자(CEO) 모두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부터 전폭적인 경영 신뢰를 받는 대표적인 핵심 참모들이다. 올해는 두 기업 간 경영성적을 놓고 2라운드가 펼쳐진다. 물론 두 기업은 사업 분야와 규모가 달라 단순 실적만 놓고 비교하기는 한계점이 있다.

 

LG화학은 올해 포트폴리오(배터리소재, 신약개발, 석유화학) 역량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다행히 올 하반기부터는 화학 시황이 서서히 회복한다는 전망이 나와 올해 LG화학이 작년보다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LG화학은 올해 사업 전망을 낙관하진 않는다. 인플레이션(고물가)에 따른 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의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한다는게 LG화학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LG화학은 석유화학 제품의 ▲저탄소화 고부가 사업 강화 ▲지속가능성을 염두한 신사업 육성 ▲첨단소재부문의 경우 양극재 출하 물량은 전년대비 50% 이상 ▲생명과학부문의 경우 미국 아베오 인수를 통한 매출 1조2000억원 전망 등을 목표로 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북미, 유럽 등을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배터리 공장의 신·증설과 안정적 운영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북미지역 판매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도 지속적인 원가개선 노력, 제품 경쟁력 차별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