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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한국조선해양, 재고자산 늘었다는데 장밋빛 전망을…왜?

업황 개선으로 역대급 수주 달성…“사용할 원자재 쌓은 것”
강판·형강 등 원자재 가격인상에 선제적 대응이라는 인식도

[FETV=김진태 기자] 한국조선해양의 재고가 2년새 급격히 불었다. 이에 운영비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조선 업황이 급속히 개선되는 데 힘입어 한국조선해양의 경영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등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강판·형강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라 원가 절감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긍정적 시각도 장밋빛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로나19발 불황의 긴 터널을 경험한 한국조선해양이 계묘년 새해를 맞아 장밋빛 전망을 실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1766억원이다. 역대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2016년 당시 한국조선해양이 쌓아둔 재고가 3조원을 훌쩍 웃돌았던 이후 최대치다. 

 

재고자산은 원재료와 저장품, 상품, 미착품 등 사업을 위해 쌓아두는 재산을 말하는 데 부족하면 원활한 사업에 지장을 받고 많으면 운영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다. 이에 재고자산을 적정한 상태로 운영하는 게 중요한데 최근 5년 새 재고자산을 8000억~1조원대를 유지하던 한국조선해양 입장으로선 2조원대가 넘는 현재의 재고자산은 적정한 상태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의 재고자산이 늘면서 운영비에 대한 부담도 덩달아 커졌지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밝다. 한국조선해양의 재고자산이 늘어난 원인이 팔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늘어난 수주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이후 수주가 급격히 늘었다”며 “재고자산이 늘었지만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원재료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만 240억 달러가 넘는 선박을 수주했다. 2020년 89억 달러에 그쳤던 선박 수주량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2020년 당시 재고자산은 1조2529억원이다. 특히 이 기간 원재료는 5500억원에서 1조647억원으로 늘었다. 수주가 늘면서 원재료를 쌓아두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원자재 가격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도 업계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조선해양이 재고자산을 늘린 이유가 증가하는 원자재 가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인식에서다.

 

한국조선해양의 주요 원재료 등의 가격변동 추이를 보면 톤(t)당 2020년 66만7000원이던 강판(STEEL PLATE)은 2022년 3분기 기준 117만5000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형강도 t당 68만8000원에서 116만7000원으로 올랐다. 

 

한국조선해양의 미래가 밝은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지면서 하락세에 머물던 주가도 반등하는 모양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26일 종가 기준 보통주 1주당 6만9300원이었지만 2일 시가 기준 8만900원으로 올랐다. 반년도 채 되지 않아서 한국조선해양의 주가가 16.7% 증가한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선주의 주문을 받아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완성된 선박이 재고자산으로 잡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건조 도중 계약해지 등의 변수가 발생했을 경우만 재판매를 위해 재고로 쌓이는 것”이라며 “수주량이 증가함에 따라 매입한 원재료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