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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메리츠금융 ‘시너지 경영’…‘김용범 매직’ 시즌2

메리츠금융, 1일 메리츠화재 주식 교환
화재·증권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시너지
김용범 부회장, 손보 1위사 도약 예고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경신

 

[FETV=장기영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주식 교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계열사간 효율적 자본 배분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시너지 경영’의 닻이 올랐다.

 

이번 완전자회사 체제 전환은 지난 7년간 메리츠화재의 비약적 성장을 이끈 ‘김용범 매직’ 시즌2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가 2025년 장기인보험 매출 1위, 당기순이익 1위, 시가총액 1위 등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목표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설지 주목된다.

 

메리츠금융은 1일 메리츠화재와 포괄적 주식 교환을 완료한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11월 21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결정한 이후 주주총회 승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의 절차를 거쳐 메리츠화재부터 주식을 교환한다.

 

이번 주식 교환은 메리츠금융 보유 주식을 제외한 메리츠화재 주식을 메리츠금융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주식 교환 대상 주주에게 메리츠금융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메리츠화재는 이날 주식 교환 이후 21일 상장 폐지를 거쳐 메리츠금융 완전자회사로 공식 편입된다.

 

오는 4월 메리츠증권 주식 교환과 상장 폐지까지 마무리되면 메리츠금융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모두 완전자회사로 품게 된다. 메리츠증권은 4월 5일 주식 교환에 이어 같은 달 25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완전자회사 편입 절차가 완료되면 ‘자본 재분배(Capital Reallocation)’를 통한 시너지 경영을 본격 추진한다.

 

메리츠금융은 두 자회사의 안정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효율적 자본 배분을 통해 그룹 전반의 재무 유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장기 투자 구조와 메리츠증권의 딜 소싱(Deal sourcing) 능력을 결합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메리츠금융과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용범 부회장은 주식 교환 결정 당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완전자회사 체제 전환의 핵심 사유로 자본 재분배를 꼽았다.

 

김 부회장은 “2014년부터 지주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자본 재분배의 비효율을 경험했다”며 “예를 들어 3사(메리츠금융·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게 시간적 지체(Time lag)가 존재한다. 과거 좋은 투자 기회들이 이런 지체 때문에 사라지는 아쉬운 경험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완전자회사 체제 출범을 계기로 다시 한번 메리츠화재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사실상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면서 2019년부터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창립 90주년이었던 2012년까지만 해도 만년 5위 꼬리표를 떼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10년이 지나지 않아 경쟁 구도를 바꿔놨다.

 

메리츠화재는 김 부회장 취임 후 3년 단위로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 목표의 ‘33플랜’, 2위 목표의 ‘넥스트 33플랜’ 등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목표를 초과 달성해왔다.

 

이 같이 놀라운 메리츠화재의 성장세를 두고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김용범 매직’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김 부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2025년까지 장기인보험 매출 1위, 당기순이익 1위, 시가총액 1위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9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3분기(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7247억원으로, 전년 연간 당기순이익 663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올해부터는 그동안 비용 효율화와 고수익성 매출 확대에 집중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