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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주류 가격인상에 애주가 ‘한숨’…소줏값 인상도 ‘모락모락’

잘 나가는 위스키, 연이은 가격인상 단행
빈병 가격인상 소식에 소주 가격도 ‘들썩’
“가격 인상 요인은 다양, 아직 논의 없어”

 

[FETV=김수식 기자] “어쩌겠어요. 이참에 술 줄이는거죠.”

 

직장인 이명식(가명, 38)씨는 애주가다. 소주와 맥주는 물론, 위스키, 와인도 가리지 않고 즐긴다. 새로 나온 제품이라면 꼭 한 번씩 마신다고 한다. 그런 그가 새해 목표로 술을 줄이기로 했다. 이씨는 “아내도 술을 좋아해 매일 저녁 반주를 하는 편이다”며 “편의점에서 과자나 냉동식품을 사서 맥주 한 캔 정도 하는 경우도 있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와인이나 위스키도 마시고는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음주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주류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MZ세대의 호응에 힘입어 성장하는 위스키도 가격을 올렸다. 최근 빈병 값을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소주 값도 덩달아 오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파다하다. 새해부터 애주가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지난해 소주와 맥주가 한차례 가격을 올리더니 올해는 위스키 차례가 온 모양이다. 위스키 가연초부터 줄줄이 가격표를 바꾸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위스키 브랜드 ‘스카치블루’의 제품 출고 가격을 지난 16일부터 평균 11.9% 인상했다. 대상은 스카치블루 스페셜(17년산) 350㎖, 450㎖와 스카치블루 21년산 500㎖ 등 총 3개 품목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3년 2월 이후 약 10년만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위스키 수요 급증으로 인한 원액 수입 단가의 급격한 상승과 포장재 원재료비 및 인건비·물류비·전기가스 요금 등 제반 비용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윈저글로벌도 ‘윈저’ 가격을 지난 3일부터 최대 16% 올렸으며, 맥캘란의 수입 유통사도 공급가를 5.2~13.5% 올리기로 결정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 1일부터 위스키와 맥주 등 53개 제품 출고가를 최대 40% 인상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지난달부터 위스키와 샴페인·보드카 등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발렌타인’은 5.5~14.3%, ‘로얄 살루트’는 5.8~17.8%, ‘시바스 리갈’은 최대 9.6%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소주 가격이 또 한 번 인상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빈병 가격이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병을 제조하는 제병업체들은 지난해 말 주류업체에 빈병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했으며 최근 병당 40원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상이 결정되면 공용병인 녹색병은 현재 180원에서 220원으로 오른다. 푸른병을 사용하는 하이트진로의 ‘진로’와 투명병을 사용하는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새로’ 등 이형병 역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병 제작에 사용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급증하면서 50원 인상안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인상폭을 줄이는데 의견을 모았다. 빈병 가격 인상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제병업체들은 올해 1분기 내에는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에선 빈병 값이 오른다고 해서 가격 인상이 바로 이뤄지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빈병 값 인상 얘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인상 요인은 다양한 부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어느 하나가 발생했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현재 가격인상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