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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진심인 우리금융이 세운 '두가지 기록'

캄보디아우리은행 '최대 실적'...'산림 훼손 방지' 사업 착수
캄보디아 '집중' 성과...'환경' 결실 이어 '톱5 은행' 도약 기대

 

[FETV=권지현 기자] 우리금융그룹 손자회사 캄보디아우리은행이 지난해 최대실적을 달성, 그룹 '해외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영업수익 1억2500만달러(약1553억원), 당기순이익 4600만달러(약571억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다. 1년 전보다 각각 4.2%, 17% 증가한 것으로, 우리금융 12개 해외 현지법인 가운데 톱3에 드는 성적이다. 우리금융은 캄보디아에 139개 네트워크를 구축,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155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캄보디아우리은행이 상업은행으로 전환한 지 1년 만에 이룬 성과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과 2018년에 각각 현지 여신전문회사 '말리스', 저축은행 '비전펀드캄보디아'를 인수해 'WB파이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WB파이낸스가 은행업 전반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상업은행으로 바뀌면서 캄보디아우리은행이 탄생했다.

 

현재 캄보디아우리은행은 '디지털 리딩뱅크'로 탈바꿈하고 있다. 직원이 대출 영업 시 현지에서 보기 드물게 아이패드를 사용해 고객에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 우리페이(KHQR)를 통해 결제시스템을 도입,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뱅킹을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금융은 디지털, 리테일 강화를 통해 캄보디아우리은행을 현지 '빅5' 은행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캄보디아' 관련 금융권의 주목을 한차례 받은 바 있다. 산림 훼손을 막는 레드플러스(REDD+) 사업 대상 지역으로 캄보디아를 낙점하면서다. 산림 3만3000헥타르 규모의 5년간 장기 프로젝트로, 우리금융은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레드플러스 사업에 참여했다. 우리금융은 사업에 지원하면서 지난해 초 캄보디아우리은행이 상업은행으로 공식 전환한 만큼 캄보디아에 집중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레드플러스 사업'은 개발도상국에서 산림전용과 산림 황폐화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시작됐다. 2007년과 2008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 개발도상국이 산림을 보호해 온실가스를 줄이면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제했으며, 2013년 프레임워크가 만들어지면서 사업 최종 모습이 완성됐다.

 

우리금융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산림비전센터에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레드플러스 본사업 추진방안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논의는 지난 6개월 동안 국내 금융사 최초로 시행한 캄보디아 레드플러스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시아산림협력기구와 협력해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캄보디아 내 레드플러스 사업지 선정, 사업지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예상 감축량 산정, 본사업 컨소시엄 구성 방안, 감축 실적의 활용 방법 등이 거론됐다.

 

우리금융의 이번 레드플러스 사업 참여는 금융권에 '실천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 탄소 감축 등 환경관리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ESG 경영의 전 부문을 더욱 고도화 할 예정인 만큼, 모든 그룹사 전임직원들이 동참해주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보전 등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레드플러스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국외 사업 추진 시 민관협력 체계가 중요한 만큼 캄보디아 산림청과 긴밀히 협력해 이해관계자 간 충분한 논의를 거쳐 레드플러스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