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디지털테크놀로지담당 직무대행 김성수 상무(왼쪽)와 메리츠화재 ESG경영실장 선욱 전무. [사진 베스핀글로벌, 금융위원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102/art_16734294817536_774f12.jpg)
[FETV=장기영 기자]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각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정보기술(IT) 전문가와 함께 해외 시장을 공략할 일반보험, 자산운용 전문가를 각각 기용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완전자회사 편입을 앞둔 메리츠화재는 금융감독원에 이어 금융위원회 고위직 출신 임원을 선임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김영란 전 스위스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IT혁신팀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동아대 경영정보시스템학과를 졸업했으며, 알리안츠 등 다수 외국계 보험사를 거쳐 스위스리 CTO를 역임한 IT 분야 전문가다.
김 부사장은 삼성화재가 올해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활용을 위해 신설한 IT혁신팀을 이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21년 12월 홍원학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해외 일반보험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1위 재보험사 뮤니크리(Munich Re·뮌헨재보험) 싱가포르지사장(CEO)을 역임한 제임스박 일반보험부문 부사장을 영입했다.
박 부사장은 1978년생으로 호주 맥쿼리대학교에서 보험계리학을 전공했으며 호주 QBE보험그룹, 알리안츠 호주법인을 거쳐 2007년 뮤니크리에 합류했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재산보험 총괄을 거쳐 2019년부터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 영업을 총괄하는 지사장으로 재직했다.
삼성화재는 박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영국 캐노피우스(Canopius)사와의 협력을 통한 북미지역 일반보험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사진 삼성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102/art_167342958632_45fa77.jpg)
앞서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다른 대형 보험사들도 IT와 자산운용 등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각 분야 외부 인재를 수혈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인우 전 도이치뱅크(Deutsche Bank AG) 이사를 글로벌사업팀 담당 상무로 선임했다. 이 상무는 지난달 단행된 임원 보직 인사에서 자산운용부문 글로벌사업팀장을 맡았다.
이 상무는 1978년생으로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11년간 도이치뱅크에서 근무했다.
삼성생명이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 출신의 이 상무를 영입한 것은 해외 자산운용시장, 특히 대체투자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신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자산운용사 지분을 인수하고 부동산, 인프라에 대한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자산운용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의 강도 높은 디지털 전환 전략에 따라 클라우드, 플랫폼 분야의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0월 김성수 전 베스핀글로벌 CTO를 클라우드활용태스크포스(TF)장 직무대행 상무로 선임했다.
김 상무는 삼성 출신의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로, 현재 디지털테크놀로지담당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스마트TV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 리더, 스마트TV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플랫폼 개발 총괄을 역임했다. 이후 클라우드 컨설팅 전문기업 베스핀글로벌에 공동설립자로 참여해 CTO로 재직했다.
교보생명은 앞선 2021년 금융권 디지털 전문가인 디지털전략담당 장우경 전무와 SK 출신의 플랫폼 사업 전문가인 플랫폼담당 직무대행 김종훈 상무, 플랫폼추진1팀장 직무대행 조지현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장 전무는 197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하나금융그룹 전략혁신총괄팀장, 현대카드 디지털신사업실장, 한화생명 전략클러스터 상무 등을 역임한 뒤 교보생명에 합류했다.
김 상무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모빌리티사업본부장, 인공지능(AI)콘텐츠사업부장, 네이트(NATE)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조 상무는 네이버와 SK텔레콤에서 플랫폼 기획 업무를 수행했으며 ‘티맵(TMAP)’ 모빌리티 플랫폼사업 마케팅총괄로 재직했다.
교보생명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과 함께 문화·예술, 헬스케어, 교육 분야의 양면시장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 강남구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 메리츠화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102/art_167342964051_8031b0.jpg)
이 밖에 메리츠화재는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 고위직 출신 인재 영입으로 주목받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선욱 전 금융위원회 행정인사과장을 ESG경영실 전무로 선임했다. ESG경영실은 메리츠화재가 선 전무 선임에 맞춰 신설한 조직이다.
선 전무는 1973년생으로 반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4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공정시장과장, 위원장 비서관, 산업금융과장 등을 거쳐 행정인사과장으로 재직했으며, 지난해 2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현재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으로 재직 중인 서수동 부사장은 금감원 부국장 출신이다.
서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금감원 생명보험검사국, 기획조정국, 보험감독국 등에서 근무했다. 금감원 퇴사 이후 법무법인 태평양 전문위원으로 재직하다 2021년 1월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뒤 같은 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리츠화재가 서 부사장과 선 전무를 영입한 것은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추진하고 각종 정책, 제도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선 전무는 오는 2~4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메리츠금융지주 완전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영입돼 실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