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은 1년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콜레스테롤, 혈압, 체질량지수(BMI) 등이 일정한 조건에 맞으면 건강한 고객으로 인정하고 보험료를 일부 깎아준다. 보험료 할인률은 상품에 따라 적게는 0.7%에서 많게는 40.9%로 제법 차이가 난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040/art_15383842093657_ac53a5.jpg)
[FETV=황현산 기자] 건강과 관련된 보험료 할인특약 상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보사는 10월 들어서자마자 2개를 추가하며 특약 적용 상품을 130개까지 늘린 반면 손보사는 오히려 판매하는 곳이 줄면서 5개에 그치고 있다. 전체의 96%가 생보사 상품인 셈이다.
손보사들은 건강 관련 할인특약을 운영한 경험이 많지 않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할인폭 등 핵심사항을 결정할만한 기초적인 통계를 축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험사는 1년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콜레스테롤, 혈압, 체질량지수(BMI) 등이 일정한 조건에 맞으면 건강한 고객으로 인정하고 보험료를 일부 깎아준다.
보험료 할인율은 대체로 5% 수준인데 보험사와 상품에 따라 적게는 0.7%에서 많게는 40.9%로 제법 차이가 난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일 현재 22개 보험사가 135개의 건강 관련 보험료 할인특약(건강체할인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생보사 상품이다. 한화생명 등 19개 생보사가 130개의 특약을 판매하고 있는 반면 손보사는 DB손해보험을 포함해 3개사가 5개 상품을 운영하는데 그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이 28개로 가장 많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17개의 건강체할인특약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각각 13개, 11개로 뒤를 이었고 동양생명도 10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보사는 DB손해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이 각각 2개, 악사손해보험이 1개의 건강체할인특약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더케이손해보험이 특약 판매를 중단하면서 이들 3개사만 남았다.
![2일 현재 건강 관련 보험료 할인특약이 적용된 생명보험 상품은 130개에 이른다. 한화생명의 '프라임통합종신보험'도 이 중 하나다. [사진=한화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040/art_15383843328221_d283c1.jpg)
보험료 할인율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손보사는 최고 할인율이 9.3%에 머문 반면 생보사는 40%가 넘는 상품도 있다.
KB생명이 ‘KB착한정기보험II’에 추가한 ‘슈퍼건강체할인특약’은 비흡연 등 제시한 6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40.9%의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한화생명의 ‘e정기보험’을 비롯해 30% 이상 할인해 주는 상품도 9개에 이른다.
손보사들은 운영 경험이 적어 기초 통계가 부족한 건강체할인특약 대신 웨어러블기기 등을 통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보사 상품개발 담당자는 “오랜 기간 건강체할인특약을 운영하며 충분한 기초 통계를 축적한 생보사와 달리 손보사는 상대적으로 운영 기간이 짧아 상품에 적용할만한 통계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생보사 수준으로 특약을 확대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단순히 보험료를 깎아주는 특약 대신 인슈어테크를 접목한 건강증진형보험 같은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인식과 회사 이미지, 미래 수익 등을 고려했을 때 여기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6개 손보사가 금융감독원과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