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자사주 수익률 보니...조용병 11.8% 이원덕 –12.5%

금융지주 회장·은행장 투자 성적표

 

[FETV=권지현 기자] 최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7개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은행주'가 요동치자, 자사주를 사들인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는 CEO가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게 주가 상승의 바로미터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전례 없는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워 누구도 '성투'를 장담할 수 없게 했다. 작년 한 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을 제외한 3곳에서 모두 2명의 회장과 2명의 은행장들이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들 금융사 수장들의 투자 성적은 어떨까.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CEO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2월 자사주 1200주를 주당 3만8400원에 취득한 데 이어 10월 3115주를 주당 3만5200원에 샀다. 신한지주 주가는 이달 9일 종가 4만350원으로 뛰어 조 회장은 11.8%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6월 17일(4만50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4만원선을 탈환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취임 후 처음으로 사들인 KB금융 주식에서 10% 가까이 수익률을 냈다. 취임 1년 만인 작년 12월, 이 행장은 1000주를 주당 5만2100원에 매입했다. 9일 KB금융이 5만7200원으로 장을 마감, 오랜만에 상한가를 친 덕분에 9.8% 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이 5만7000선을 회복한 것은 작년 6월 9일(5만7100원) 이후 7개월 만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사 CEO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을 때 사들인 탓에 수익을 내지 못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3월과 5월 5000주씩을 각각 1만3625원, 1만4200원에 취득했다. 이어 7월에 다시 5000주를 1만2100원에 샀다. 이달 9일 우리금융지주 종가는 1만2400원으로 손 회장 수익률은 –6.8%에 그쳤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손 회장보다 더 큰 손실을 봤다. 작년 3월 취임한 이 행장은 같은 달과 5월 우리금융지주 주식 2000주씩을 주당 각각 1만4150원, 1만4200원에 사들였다. 그런데 주가는 작년 6월 16일 이후 1만4000원선을 밑돌기 시작하더니 9월 30일 1만7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앞서 '고점 매수'를 한 탓에 이 행장은 –12.5% 부진한 수익률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