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올해도 화학분야 대기업들이 주력 키워드를 ‘배터리, 수소, 리사이클(재활용)’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화학업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친환경 사업 다양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다.
3일 주요 화학업체인 SK이노베이션,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이 일제히 신년사를 밝혔다. 이들 업체들이 강조한 계묘년 3대 키워드를 배터리, 수소에너지, 리사이클(재활용) 소재 사업 확대로 윤곽을 잡았다. 화학업계는 지난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고환율, 고원자재값 등의 여파로 몸살을 앓았다. 이로 인해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제품의 마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따라서 이들 화학업체가 내민 승부수는 사업다각화(포트폴리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SK이노), LG화학, 롯데케미칼이 공통적으로 계묘년에 내세운 공통 카드는 사업다각화다. 해당 사업다각화에는 배터리 소재, 수소에너지, 리사이클(재활용) 등과 관련된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뉴 그린 포트폴리오” 성과강조 = 먼저 김준 SK이노 부회장은 이메일을 통한 신년사에서 ‘뉴 그린 포트폴리오(신규 그린 사업다각화)’ 성과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이노 계열사가 주축으로 ▲수소에너지,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 ▲리사이클 밸류체인(재활용 공급망 구축)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을 강조했다.
해당 계열사로는 SK온(배터리 및 폐배터리 관련 리사이클), SK아이테크놀로지(배터리 소재), SK지오센트릭(플라스틱 및 친환경 리사이클 플라스틱 소재)이 포함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배터리 경쟁력 확보” 강조 = LG화학도 배터리 소재, 블루수소, 폴리젖산(식물성 생분해성 수지)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장 두드러지게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은 배터리 소재다. 지난해 배터리소재 사업에 힘입어 LG화학의 경영성적은 선방했다.
인프라 성과도 돋보였다.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 최초로 미국에 양극재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올해도 이러한 미국발 기세를 몰아 배터리 소재에서 글로벌 영토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에 걸맞는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세계최고 종합전지 회사에 걸맞는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OEM(주문자제조의뢰)과 사업 협력을 강화해 고객을 다변화 해야한다.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주요 거점 무대는 북미와 유럽 지역이다.
◆김교현 부회장 “친환경 배터리 기술 쌍끌이” 강조 =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화학 빅4사 중 가장 큰 경영성적의 피해를 봤다. 이에 김교현 부회장이 친환경 에너지사업 다각화에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케미칼이 공을 들이는 해당 기술로는 배터리소재, CCU(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 바나듐이온 배터리 등이 있다.
배터리소재에는 특히 핵심소재인 양극박, 전해질 유기용매, 분리막 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조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배터리용 음극박 생산 기업이다
해당 기술의 인적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수소에너지 및 배터리소재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단을 발족했다,
SK이노, LG화학, 롯데케미칼의 CEO는 올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역량 집중 뿐만 아니라 안정적 수익창출도 강조한다. 특히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은 부진의 늪에 빠졌는데 올해 고객 맞춤형 경영기법을 통해 재무적 안정을 도모한다는 것이 공통된 계획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지난해 부진했던 석유화학 제품 사업에도 올해 수익 안정화 도모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