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 상장 은행지주 7곳에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101/art_16726246506658_b86859.jpg)
[FETV=권지현 기자]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국내 상장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2일 밝혔다.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한 곳은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JB금융지주·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 등 모두 7곳이다.
얼라인은 이들 지주사에 내달 9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하고 공정 공시를 통해 공식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응답이 없거나 주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할 경우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관련 주주제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국내 상장 은행들은 예외 없이 해외의 주요 은행 대비 극심한 저평가에 시달려왔다"며 "이들 은행은 오랜 노력으로 해외 유수 은행에 비견되는 자산건전성, 자본비율, 자기자본이익률을 갖췄지만,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와 부족한 주주환원으로 인해 주식 시장에서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주주환원 합리화와 함께 그간 과도했던 대출자산 규모 성장 경쟁을 완화시켜 대한민국 금융시스템 전반의 과도한 레버리지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은행주는 현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해외 은행 평균(1.3배 수준)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도 해외 은행은 9.5배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된 데 반해 국내 은행은 3.1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얼라인은 국내 은행들이 앞으로 대출자산 성장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한다면 자본비율을 지금보다 유지·개선하면서도 매년 최소 당기순이익 50% 수준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얼라인은 오는 9일 공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번 은행 주주환원 캠페인을 국내외 은행 투자자, 애널리스트, 언론, 은행 관계자 등에게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