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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IPTV로 돌파구 마련하나?…이통3사들의 '3색' 전략

이통3사, ‘키즈 콘텐츠’ 집중 공략…VR·AI 기술 활용도 높여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중심으로 매출 급속 성장세 '주목'
KT, 유료방송합산규제 폐지 등 호재…공격지향적 마케팅전략
SKT, AI 기술 활용 통해 고객의 취향 및 시청패턴 적극 반영

[FETV=김수민 기자] SKT, KT, LG유플러스 등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이 IPTV 사업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시장창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요금제 인하 압박과 매출 확보를 위한 할인 경쟁 등으로 인해 무선사업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자 이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를 통칭하는 유료방송시장에서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KT 30.54%, SK브로드밴드 13.65%, LG유플러스 10.89%씩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년 3등 LG유플러스가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달리면서 방송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37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4.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KT는 5.4%, SK브로드밴드는 9.1%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이동통신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연내 4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키즈 콘텐츠 ‘아이들나라’가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나라'는 IPTV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유아서비스 플랫폼으로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100만명, 연간 시청 7억건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아이들나라'에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아이들나라 2.0’을 선보이면서 키즈 콘텐츠 영역의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6일 자사의 IPTV UHD 셋톱박스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며 U+tv의 사용성을 확대한 바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의 AI 음성비서 기술로 사용자는 U+tv 전용 리모컨을 통해 구글의 주요 서비스인 유튜브, 구글 포토, 구글 검색, 구글 번역 등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IPTV 몸집 불리기는 넷플릭스 제휴와 케이블TV 인수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서비스 제휴를 맺고 연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LG유플러스는 국내 IPTV 업계 최초로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손에 넣게 된다. 또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의 인수합병도 점쳐지고 있어 LG유플러스의 향후 전망에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KT는 2008년 국내 최초로 IPTV 서비스를 출시하며 유료방송시장을 선도했다. 현재 12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KT는 이를 발판삼아 올해 4월부터 기가지니를 ‘누구에게나 필요한 AI’로 변화시키기 위해 키즈, 교육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KT 역시 급성장하는 키즈 콘텐츠를 겨냥해 ‘키즈랜드’를 출시했다. 키즈랜드는 KT가 대교, 스마트스터디 등 국내 어린이교육 전문기업과 협력해 만든 교육 플랫폼으로, 출시 2개월 만에 이용자가 3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7일에는 세이펜과 협력해 전용도서를 기가지니에 접목한 AI 홈스쿨 ‘기가지니 세이펜’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세이펜을 전용도서에 갖다 대면 인공지능TV 기가지니에서 관련 영상과 음성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교육 서비스다. 2만여권의 도서에 해당하는 영상, 음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KT는 지난 6월 유료방송합산 규제가 일몰됨에 따라 저변 확대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이 30%대인 KT그룹은 그동안 가입자 늘리기에 소극적이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유료방송합산 규제법안 때문이다. 이같은 규제가 일몰되면서 KT의 보폭도 커졌다. KT는 ‘30% 요금할인 홈결합 상품’ 등을 선보이며 가입자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키즈 콘텐츠 '살아있는 동화'를 선보인 바 있다. 살아있는 동화는 SK텔레콤의 최신 AR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로 휴대전화를 통해 아이의 모습을 찍은 사진, 그림, 목소리를 담아 TV 동화책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지난 27일 미디어 플랫폼에 AI를 더해 드라마·영화속 명장면을 찾아주는 ‘AI 미디어 추천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크게 영상분석 기반 장면 검색 기술과 고객 취향 분석 기반 콘텐츠 개인화 추천 기술로 나뉜다.

 

장면 검색 기술 ‘씬 디스커버리’는 AI가 영화나 드라마 등 특정 미디어 콘텐츠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장면만 골라 보여준다. 시청자는 좋아하는 배우의 등장 장면만 모아서 보거나, 키스신·댄스신·식사신 등 다양한 상황의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콘텐츠 개인화 추천 기술’도 함께 소개했다. 콘텐츠 개인화 추천은 개인 시청 이력에 기반한다. 모든 시청자는 개인 취향에 따라 각자 다른 홈 화면을 만날 수 있는게 특징이다.

 

SK텔레콤은 향후 미디어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을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시청 패턴을 반영하는 기술’로 판단하고 이 부문에 경쟁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또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를 짧게 끊어보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와 세분화되는 소비자의 취향을 감안, 관련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안에 이들 기술을 순차적으로 ‘B tv’와 ‘옥수수’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2020년까지 미디어·음악·커머스 간 교차 추천이 가능하도록 이 기술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