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러시아 전쟁으로 생산 중단된 현대차 러시아 법인이 시장 철수 대신 인력 감축을 선택했다
21일 로이터, 타스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생산법인은 "생산 중단이 이어지는 데 따라 러시아에서 인력 최적화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장기화된 생산 중단에 따른 인력 최소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차는 감원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장 철수 대신 인력 감원을 목표로 방향을 정한 현대차 러시아 법인은 생산 규모가 연간 20만대 정도로 알려졌다. 해당 법인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2600명 가량 수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올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난 3월 가동이 중단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계속되면서 생산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3월부터 회사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초래된 부품 공급 중단으로 아주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면서 "올해가 끝나가지만 지금도 여전히 공급망 복원이나 생산 재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고용계약 파기 문서 서명이 내년 1월 16일부터 2월3일까지 이루어지고, 퇴사는 1월 23일부터 2월 17일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장에서는 가동 중단과 함께 현지 인력 중 2200여 명이 유급 휴무 상태에 있었다. 현대차가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올해 1분기에만 29억3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공장에서는 2011년부터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생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