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최명진 기자] 네이버가 북미 최대 중고 패션 플랫폼인 포시마크 인수를 내년 초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인수를 발표한 후 고가 인수 논란과 주가 약세, 최근 얼어붙은 경기 상황까지 악재가 겹쳐 조기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에 네이버는 포시마크 불확실성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2023년 1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포시마크 인수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지난 10월 4일 포시마크를 1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환율로 2조2848억원이다. 포시마크는 지역 단위의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내세워 개인 간 거래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중고 패션 플랫폼이다. 총 사용자 수가 8000만명에 이르며 80%의 이용자가 2030세대로 이뤄져있다.
네이버가 포시마크 인수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려는 것은 시장 우려를 잠재우면서 글로벌 C2C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포시마크를 인수하겠다는 발표부터 일각에서는 인수 시점과 가격, 인수 후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었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네이버가 인수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네이버가 포시마크 인수 거래를 빠르게 종결하는 것은 C2C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는 방안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네이버는 C2C 플랫폼을 자사 주력 사업인 커머스의 미래 먹거리로 삼고, 유럽과 아시아,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0년 싱가포르 중고 거래 플랫폼인 캐러셀에 748억원을, 2021년 2월엔 스페인 1위 리셀 플랫폼인 왈라팝에 15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