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국 집값 하락세가 완화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경기 위축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 이후 내려간다는 관측에서다. 금리가 하향 전환되면 매수심리가 살아나 거래가 늘어나고 집값 급락세도 멈출거라는 분석이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에서 내년 상반기 이후 집값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경기 위축의 주범으로 꼽는 금리 인상 폭이 둔화되면서 내년 말 이후엔 점차 하향 전환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금리가 하향 전환하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거래가 늘고 지금의 집값 급락세도 멈출 거라는 분석이다. 또 내년 4월 이후 완화된 공시가격과 주택세제가 시행된다는 것도 집값 하락을 멈출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주산연이 분석한 2023년 아파트 실거래가격 전망(매매)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올해보다 8.5%, 수도권은 1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하락추세지만 올해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전국은 13.2%, 수도권은 18.4%인 것을 고려하면 소폭 줄어든 수치다.
거래량 하락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이 추산한 주택 매매거래량 추이를 보면 전국 거래량은 2020년 127만9000건을 기록한 이후 2021년 101만5000건으로 급감했다. 올해엔 거래량 감소가 더 커졌는데 1월부터 10월까지 45만건에 그쳤다. 다만 11월과 12월 등 2개월 동안 10만건에 가까운 거래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과 비교해 거래량은 여전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감소 폭은 줄어든 셈이다.
서종대 주산연 대표는 "완화된 공시가격과 주택세제가 시행되는 4월 이후부터 하락폭이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하향 전환될 가능성이 큰 4/4분기 중에는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