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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셀트리온 기우성, CEO 4연임 무게 실리는 까닭은?

기우성 대표 2023년 3월 임기 만료
항암제 등 바이오시밀러사업 확대…2015년 부임후 3배이상 성장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 적임자 무게

 

[FETV=박제성 기자] 연말을 맞아 각 기업들이 줄줄이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가운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셀트리온 기우성 부회장의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기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15년 이후 4회 연속 셑트리온의 지휘봉을 잡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 부회장의 CEO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중심으로 기 부회장이 일궈낸 실적과 성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기 부회장은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대우자동차 기획실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셀트리온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시점은 2007년이다. 이곳에서 기술생산부문에 업무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뒤 ▲생명공학사업부문 생산지원본부(2008년) ▲경영지원부문(2012년)를 거쳐 2015년 대표(사장), 2018년 부회장 반열에 올랐다. 즉 15년간 셀트리온의 중요 보직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 부회장이 4연속 CEO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의 표를 던지는 이유는 그간 주력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의약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실적만 봐도 기 부회장에 성과가 들어온다. 셀트리온의 매출은 지난 2013년 2000억원대에서 2015~2016년 6000억원~7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서 2500억원대로 늘렸다. 이는 지난 2013년 영업이익 998억원에서 2배 이상 껑충 성장한 실적이다.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자가면역질환제 등 주력 항암제를 앞세워 경영성적의 성공가도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매출 1조8909억원, 영업이익 7539억원을 거둬 역대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 부회장 부임 후 눈부신 실적성장 = 2015년 3월 기 부회장이 셀트리온 수장자리에 앉은 뒤 3배 가량 실적이 상승했다. 올해 1~3분기 누적기준 성적표도 초대박이다. 매출1조7733억원, 영업이익 555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은 2조 클럽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실적과 더불어 셀트리온 형제간 3사 합병계획 관련도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가 합병설이 줄곧 나왔는데 아직까지는 결정된 바는 없다. 다만 기 부회장이 셀트리온의 경영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향후 합병을 진행할 경우 적임자라는 의견이 다수에 의견이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기 부회장이 4연속 CEO 자리에 앉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주된 이유다.

 

기 부회장이 셀트리온 지휘봉을 잡고나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의약품) 다양화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주력 항암제 신제품을 글로벌 지역에 성공적으로 출시했기 때문이다. 현재 셀트리온의 주력 항암제인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 ▲허쥬마(유방암·위암 치료제) ▲램시마SC(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도 기 부회장 재임시절 성공궤도에 안착시켰다.

 

12월부터 다용도 적응증(치료범위) 항암제 '베그젤마'도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베그젤마는 아바스티(성분명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로 올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베그젤마는 셀트리온의 차세대 주력 항암제다.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직결장암, 상피성 난소암, 전이성 유방암 등 오리지널 아바스틴에 적응증을 모두 아우른다. 앞서 올해 8월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미국, 영국, 일본에서도 판매허가를 받았다.

 

기 부회장 입장에선 아쉬움도 존재한다. 국산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 개발을 성공해 글로벌 전역에 수출했지만 백신접종률 상승과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으로 인기가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렉키로나를 처음 성공할 당시 수요는 엄청났다. 분명한 건 기 부회장 체제에서 셀트리온이 국내 기업 최초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공로는 부정하기 어렵다.

 

여기에 더해 셀트리온 형제 3사간 합병이슈도 기 부회장 4연임에 힘을 실어주는 배경이다. 앞서 2020년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구체적 합병방안과 합병시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 3사 합산 시가총액은 약 37조원 정도로 대규모 바이오 업체다. 셀트리온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 부회장이 합병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 부회장의 연임이 현재로선 유력시 되는 분위기”라며 “다만 확실한 건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