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창립 1년을 맞은 토스뱅크가 여섯 번째 '스톡옵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금융권 통틀어 가장 많은 횟수다.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성과에 대한 '당근' 제시와 함께 미래 비전 등 향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입사 1주년을 맞은 임직원 47명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총 48만7000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미리 정해놓은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일정 기간이 지나 미리 정한 가격보다 회사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번 스톡옵션은 기명식 보통주로 신주발행 형태로 부여되며, 행사가는 액면가 기준 주당 5000원이다. 부여 기준일은 11월 30일로,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은 2024년 11월 30일부터 5년간 이를 행사할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현재까지 토스뱅크에서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은 총 198명, 스톡옵션 규모는 339만5000주로 늘어났다. 토스뱅크는 총 여섯 차례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출범에 앞서 작년 7월 준비과정을 함께 한 임직원 30명에 68만주를 부여한 뒤 출범 직후인 11월 30명에게 60만주를 부여했다. 올 들어서는 2월, 5월, 8월, 11월 총 네 차례 진행했다. 출범 전인 작년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7개월 동안 실시한 것으로, 단순 환산하면 3개월에 한 번씩 스톡옵션을 임직원에 준 셈이 된다.
![토스뱅크의 주요 경영 지표. [자료 토스뱅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1248/art_16698625432852_d0ed1d.jpg)
먼저 금융시장에 출격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2019년 3월 한 차례 스톡옵션을 부여했고, 케이뱅크는 설립 5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두 차례 진행했음을 감안하면 토스뱅크의 '스톡옵션 행보'는 단연 눈에 띈다. 최근 성장세가 뚜렷해지자 결실을 임직원과 함께 나눠 근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토스뱅크의 올해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토스뱅크는 3분기(7~9월) 당기순손실 476억원을 기록, 3개월 만에 적자 규모를 113억원 줄였다. 지난 2분기, 1분기 적자액(654억원)보다 65억원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순익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큰 폭으로 좋아졌다. 토스뱅크의 9월 말 NIM은 0.54%로, 6월 말(0.12%)보다 0.42%포인트(p) 개선됐다.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2.29%에서 2.56%로 0.27%p, 케이뱅크는 2.41%에서 2.44%로 0.03%p 올랐다.
여기에 미래 비전에 대한 자신감도 잦은 스톡옵션 카드를 가능케 했다. 토스뱅크는 최근 총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증자 후 토스뱅크의 총 납입 자본금은 1조4500억원으로 늘어난다. 출범 당시 자본금 규모가 2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몸집을 1조2000억원, 4배가량 불린 셈이다. '사업밑천'인 자본의 증가는 신사업 진출, 기존 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 향후 영업에 청신호를 드리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번 스톡옵션 부여는) 그동안 토스뱅크는 은행의 설립에 기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해 준 임직원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의미"라며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주주와 임직원이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도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