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삼성물산 오세철號, 작년 이어 올해도 해외수주 "高高高"

“역시 해외통”…해외에서만 50억 달러 가까이 수주
2위와 큰 격차에 1위 ‘유력’…추가수주 기대감도

[FETV=김진태 기자] 오세철 사장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 수주부문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50억 달러 가까이 수주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2배가량 벌려놨기 때문이다. 총 1400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네옴시티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점도 해외수주부문의 왕좌 자리를 굳건하게 만드는 이유로 꼽힌다.

 

29일 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수주 통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들어 28일 현재 총 49억547만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2위와 격차가 20억달러 가까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수주고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삼성물산이 해외에서 쌓은 실적이 고금리·고물가·고유가 등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이다. 특히 주춤하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해외에서의 활동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을 보인 셈이다.

 

삼성물산이 이처럼 해외사업에서 강세를 보인 건 사령탑인 오 사장의 리더쉽과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삼성물산 안팎의 말이다. 오 사장은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현장을 거쳐 글로벌조달실장을 지낸 해외통이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사업 현장을 직접 발로 뛴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오 사장이 지휘봉을 잡기 이전인 삼성물산의 과거 해외 성적표는 부진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7년 해외수주에서 8위를 기록한 이후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오 사장이 취임한 작년엔 69억 달러가 넘는 돈을 해외에서 수주하며 단숨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7년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이 15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4년 새 4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추가 수주에 대한 전망도 밝다. 삼성물산이 최근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서다. 삼성물산은 네옴시티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2건 체결했다. 국내 다수 기업이 사우디 정부 및 기업·기관과 MOU를 진행하고 있지만 2건을 체결한 곳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의 기술력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이 네옴시티에서 공사를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는 점도 발주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함께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10억 달러 규모 사업을 수주해 최근 착공했다.

 

해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어떤 프로젝트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공사가 있다면,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라며 “발주처에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준공 실적이 생기는 것이고 발주처와의 관계, 즉 네트워크도 이미 단단히 구축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해외 곳간도 증가세다. 지난해 말 기준 14조7530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올해 16조4270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기존 수주한 해외 대형프로젝트의 진행 영향으로 실적 개선세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에서 올해 3분기 매출 4조1890억원, 영업이익 3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74% 증가했고 1300억원의 영업손실은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에 체결한 MOU 2건이 실제 본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네옴시티 내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이뤄낼 수 있도록 발주 물량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