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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만 있는게 아니네...금융사 '비인기 종목' 후원 눈길

레슬링·당구·테니스·근대5종·럭비 종목 '키다리 아저씨' 맡아

 

[FETV=권지현 기자]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만, 레슬링과 역도 또한 과거에 축구 못지않은 감동을 국민에게 선사했습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지난 17일 페이스북)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기 종목인 축구에 대한 열기가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축구에 대한 높은 관심에 레슬링, 당구, 테니스, 근대 5종, 럭비 등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는 금융사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금융사들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기량을 키우고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하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15일 레슬링과 역도 종목을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레슬링과 역도 종목의 공식 파트너로서 유소년 유망주 육성과 국가대표팀을 위해 3년간 총 12억원을 지원한다.

 

이번에 기업은행이 후원에 나선 레슬링과 역도는 과거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 선수가 대한민국 최초로 금메달을 안겨줬던 종목이다. 이후 올림픽에서만 36개의 메달을 따냈다. 역도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미란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제무대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발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지난 몇 년간 인기 종목에 밀리면서 대기업 후원 우선순위에서 뒤처졌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레슬링과 역도의 공식파트너 후원 협약을 맺은 뒤 개인 SNS에 "(레슬링과 역도는) 올림픽 메달에 대해 온 국민이 열광하던 때와는 여건이 달라졌지만 선수들이 국위 선양하는 모습은 여전히 깊은 감동을 준다"며 "지금 흘리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결실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증권사 중에선 하나증권이 올해 9월 대한테니스협회와 후원 협약을 맺었다. 하나증권은 테니스 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와 협회가 단독 주최·주관하는 전문·생활체육 대회 타이틀 스폰서 권리를 부여받았다.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는 당시 "테니스에 아낌없는 응원과 성원을 보내고 테니스 발전과 세계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일찌감치 '당구'에 주목했다. 대한당구연맹과 연간 후원 계약을 맺은 국내 금융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처음이다.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한국스포츠메세나시상식'에서 후원사 부문 대한체육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2012년 김가영 선수 후원을 시작으로 당구와 인연을 맺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한당구연맹 후원과 함께 당구선수 후원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 2019년 한지은, 권보미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고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후원에 힘입어 한지은 선수는 '2019 버호벤 오픈'에서 세계 랭킹 1위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에 본점을 둔 BNK저축은행은 부산시체육회의 근대 5종 실업팀을 후원한다. '근대 5종' 경기는 펜싱·수영·승마·사격·육상 등 5개 종목을 하루에 모두 진행해 각 종목 득점 점수를 합산한 총점으로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BNK저축은행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2020년부터 부산시체육회 근대 5종팀에 선수단 운영비와 장비, 훈련복 등 경기에 필요한 용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 덕분에 2020년 3명의 여자 선수로 구성됐던 근대 5종팀은 지난해 김세동, 문주성, 손정빈 등 3명의 남자 선수를 영입해 혼성팀을 꾸렸다. 2021년부터는 ‘BNK저축은행 근대5종팀’으로 팀명을 바꿔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주최하는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는 민간 유일의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로 1985년부터 매년 육상·수영·빙상·체조·유도·탁구·테니스 등 7개 기초 종목에 4000여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전국대회다. 지금까지 대회를 거쳐 간 선수는 14만명이 넘는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만 450여명으로, 이들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은 200개 이상이다. 

 

이외 OK저축은행, OK캐피탈 등 OK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출연한 OK배정장학재단은 럭비, 하키 종목 등에서 운동하는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OK스포츠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