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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아군에서 적군으로"...게임 & 엔터, 경계선이 무너진다

콜라보레이션으로 관계 지속했던 게임·엔터 업계
3N도 ‘눈독’ 인기 IP 앞세운 게임업계의 엔터 진출 이어져
하이브 게임업계 진출...게임·엔터 콘텐츠 시장에서 한솥밥

 

[FETV=최명진 기자]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다"

콜라보레이션으로 동맹군 관계를 유지하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제각각 상대방의 영역에 진출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게임회사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군이 되고, 오늘의 적군이 내일의 아군이 되는 등 '게임&엔터'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24일 관련업계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속칭 3N을 비롯한 게임업체들이 자체 제작한 게임 IP를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맞서 BTS의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은 하이브 IM을 필두로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등 콘텐츠 시장속 게임·엔터 업계의 공존이 본격화하고 있다.

 

게임업계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종종 콜라보 프로젝트를 통해 동맹군을 형성하며 상호 시너지 효과를 괘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10년 넥슨의 마비노기에 2NE1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 플린트가 개발한 별이되어라에도 오렌지캬라멜 캐릭터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또 여러 게임들이 연예인들이 출연하거나 이후에는 영역을 넓혀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과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윈윈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 사례들은 어디까지나 단기간의 콜라보레이션 형태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최근 게임과 엔터사업의 영역이 합쳐지고 있다.

 

넥슨은 최근 루소 형제가 설립한 마블 콘텐츠 제작사 AGBO의 지분 11.21%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은 지난 2018년에 모바일게임 ‘마블 배틀라인’을 서비스하면서 마블과의 연을 이어왔다. 넥슨은 또 지난 8일 진행한 지스타 프리뷰에서도 장항준 감독의 신작 영화 ‘리바운드’의 제작 참여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넥슨이 영화 산업에 관심을 드러내는 이유는 다양한 영화 IP를 확보함과 동시에 영화 제작사들의 노하우를 통해 자사 IP 확장까지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게임 회사가 생존하려면 필수적으로 IP가 있어야 한다. IP는 게임뿐만 아니라 웹툰, 영상 등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넷마블 역시 자회사 ‘스튜디오그리고’를 통해 웹툰, 웹소설 장르로의 출사표를 던졌다. 스튜디오그리고는 넷마블에프앤씨와 함께 신규 IP 그랜드크로스를 준비 중이다. 스튜디오 그리고가 웹툰과 웹소설화를 담당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게임 제작을 담당하는 구조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7월부터 엔터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엔씨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해 2021년 1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했다. 강다니엘,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등 35팀이 참가한 유니버스는 음원을 비롯해 화보, 라디오, 예능 등 총 6288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서비스 국가는 출시 당시 134개국에서 233개국까지 확장한 상태다.

 

이뿐 아니다.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또한 게임을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컴투스는 지난달 31일 SM엔터테인먼트 주식 99만여 주, 전체 지분의 4.2%를 취득하면서 이수만 프로듀서와 국민연금, KB자산운용에 이어 4대 주주에 등극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대표 FPS게임 크로스파이어의 IP를 활용해 2020년 동명의 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자사의 대표게임 배틀그라운드 IP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유니버스를 구축, 웹툰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게임사의 엔터사업 진출과는 반대로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게임 사업에 전격 진출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지난 19일 지스타 2022 현장에서 게임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하이브는 넥슨코리아의 전 대표였던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 게임 전문 자회사인 하이브 IM을 앞세워 플린트의 신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하이브는 또 플린트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 전폭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하이브는 향후 또 다른 게임 개발사 마코빌의 신작 두 건도 내년 퍼블리싱 예정이다.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국내외 게임사와 다양한 방식의 라이센싱도 논의 중이다. 방 의장은 현장에서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모든 요소가 함축된 매력적인 콘텐츠”라며, “고객의 시간을 가치있게 점유하는 것이 플랫폼 기업의 숙명이기에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고객들에게 새롭고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