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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동국제강 장세욱號, '신용등급 A' 희망가 부른다

견조한 영업실적에 신용등급 상승 조건 충족
발목 잡았던 관계사 지분 팔고 재무개선 속도

[FETV=김진태 기자] 동국제강이 장세욱 부회장 지휘아래 빠른 속도로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들어 영업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각종 재무지표 개선 효과가 뚜렷한 양상이다. 과거 발목을 잡았던 관계사의 지분 판매에 나선 것도 향후 재무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같은 긍정적 시그날에 힘입어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부채비율을 매년 낮추는데 성공했다. 2015년 200%를 초과했던 부채비율은 6년 뒤 100%대 초반으로 급감했다. 올해엔 부채비율이 더 줄어들어 90%대에 안착할 전망이다. 과거 경영난으로 워크아웃까지 신청했던 이력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장을 이룬 셈이다.

 

동국제강이 이토록 꾸준한 재무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유지된 실적 탓이다.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고른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를 늘린 것이 재무지표를 개선하는 발판이 됐다. 

 

실제로 동국제강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같은 기간 매출은 5조~7조원대, 영업이익은 1000억~2000억원대의 양호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미래 수요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다. 동국제강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2017년 100억대의 현금을 투자에 사용한 이후 매년 투자금을 늘리며 2020년엔 3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엔 그보단 작지만 1643억원의 현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수익이 꾸준히 늘면서 잉여현금흐름(FCF)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400억~800억대의 잉여현금을 창출한 동국제강은 지난해엔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올해도 흐름을 이어받아 1000억원대가 넘는 잉여현금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동국제강의 신용등급 향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신용평가사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이 지금의 ‘BBB+’에서 ‘A-’로 도약하기 위한 4개 요건중 절반인 2개를 총족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사는 동국제강의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지표가 10% 이상 유지되고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2배 미만으로 하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동국제강의 EBITDA/매출액 지표는 2020년 10.0%를 기록한 이후 2021년 14.3%로 2년 연속 신용등급 상향 요건을 충족했다. 올해에도 상반기 기준 13.9%를 보이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지표인 총차입금/EBITDA도 양호한 모양새다. 2018년 7.0배를 보였던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2.2배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엔 1.8배를 기록하며 조건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국제강이 그간 발목을 잡았던 관계사 지분 정리에 나선 것도 호재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실적 부진이 지속됐던 동국스틸차이나(중국 자회사)의 지분 90%를 외부에 매각하면서 3000만 달러에 달했던 채무보증과 추가적인 지원부담을 해소했다. 또 브라질 CSP 제철소에 대한 지분 30% 매각도 진행중이다. 

 

CSP는 그간 동국제강의 발목을 잡았던 대표적인 관계사로 꼽힌다. 동국제강이 슬래브 자체 조달을 위해 Vale, 포스코와 2016년 합작해 설립한 곳으로 그해 6월 가동을 시작하고 다음해인 2017년 본격 가동했다. 하지만 철강 공급과잉과 공기 지연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나고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2020년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이후 북미 철강시황이 크게 개선되고 부정적인 환율 영향도 완화된 데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CSP의 차입금은 1조원 수준에 달해 재무에 대한 부담이 크다. 특히 금리가 오르고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의 변동폭도 커지면서 재무부담도 덩달아 증가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올해 2분기에 CSP 관련 장부가액을 전액 손실 반영했다. 다만 동국제강의 실적이 양호한 탓에 손실 규모는 감내할만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이번 매각이 성사된다면 높은 차입금에 기인한 원리금 상환부담에서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이 향후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정의석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재무적 측면에서는 설비합리화 작업 및 ESG 경영전략에 기인한 투자부담과 확대된 운전자본 변동성이 중단기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양호한 이익창출력과 탄력적인 운전자산 관리능력, 완화된 금융비용 부담 등을 바탕으로 자체 현금창출력 안에서 자금 소요에 대응하고도 재무부담 경감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