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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경색에...은행채 발행액 '사상 최대'

 

[FETV=권지현 기자]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자 기업들이 '자금줄'로 은행 대출을 선택하면서 올해 은행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발행된 은행채는 총 186조5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전체 은행채 발행액(183조2123억원)을 이미 넘어선 규모로,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2006년 이래 최대치다. 전년 동기(164조4723억원)와 비교하면 13.43% 늘었다.

 

올해 은행채 발행액이 급증한 것은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 창구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에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의 자금 흐름이 경색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문제가 떠오르자 채권 발행을 통한 직접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은행으로 달려갔다. 

 

여기에 올해 내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로 금리가 대폭 상승한 점도 은행채 발행을 부추겼다. 은행들이 잇달아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수신 비용이 커지자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채권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은행채 발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은행채 규모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은행권에서는 은행채 발행 최소화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은행들에 대해 채권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은행채 발행의 시기와 규모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했다. 은행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과도한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하라는 취지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은행의 자금조달 수단은 예금 수신과 은행채 발행 두 가지"라며 "당국이 제2금융권의 유동성 경색을 우려해 수신 경쟁도 제한하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제약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내년부터는 다시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