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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병의원 간호인력 1년만에 3명중 1명꼴로 이직...종합병원 '높고' 요양병원 '낮아'

강도 높은 근무 시간에 비해 낮은 급여 등 근무여건 영악..이직률 높아
1년 미만 간호인력 최고 이직률 '종합병원'...전체 평균이직률은 '요양병원'
소규모 병의원들, 간호인력 확보 위해 급여등 처우개선...야긴진료까지
신입 양성은 부담되고, 경력은 높은임금 등 '이중고'...진료 공백사태까지

 

[FETV=임재완 기자] 최근 개원가 병의원에 전문 간호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급종합병원의 이직률은 낮은 반면 요양병원과 일반병원의 간호인력의 이직률이 두배 이상 높게 조사됐다.

 

특히 1년미만 경력의 간호인력의 이직률이 높았다. 이들의 주요 이직 사유는 힘든 노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수준과 강도 높은 노동시간 등 열악한 근무여건이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28일 의료업계 등에 따르면 병원간호사회가 의료기관 종별 간호인력의 이직률을 조사한 결과 1년 미만 경력의 간호인력 이직률이 평균 33.9%로 가장 높았다.  특히 종합병원과 일반병원의 경우 경력이 1년 미만인 간호인력의 이직률이 각각 38.2%와 38.0% 로 조사돼 가장 높은 이직률을 나타냈다. 

 

요양병원은 이직률이 2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간호인력 이직률에서는 일반병원이 21.4%, 요양병원이 21.7%로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이 8.4%로 가장 낮았다.  즉 병원규모가 작을 수록 이직률이 높게 나타난 셈으로, 노동강도와 급여수준 등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구분

평균

상급종합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전체 간호인력 이직률

  12.4%

  8.4%

  17.2%

  21.4%

  21.7%

1년 미만 간호인력 이직률

  33.9%

  29.8%

  38.2%

  38.0%

  25.0%

▲의료기관 종별 간호인력 이직률 [자료=병원간호사회]

 

더구나 규모가 작은 개원가 병의원의 경우 간호조무인력의 나이는 보통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이제 막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신입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개원가 병의원들은 신입인력 채용을 꺼리고 있어 모순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의료업계 한 관계자는 "개원가 병의원 원장의 입장에서 경력이 아예 없는 신입을 뽑을 경우 전문성 향상 등 교육을 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요구되고, 특히 교육 중간에 그만두는 일도 빈번해 신입인력을 채용하기를 꺼리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경력이 많은 인력을 채용할 경우 그에 상응한 급여 수준을 맞춰줘야 하는 만큼 병원 운영에 있어 금전적 부담이 적지않은 게 사실"이라며 "이런 저런 이유로 인력난이 갈수록 심회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 불경기는 의료업계에 적잖은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개원가 병의원도 불경기다. 이런 상황에 경력이 있고 적절한 급여를 원하는 간호조무사를 고용하고 싶은 개원의의 입장은 고된 노동에 맞는 급여와 보상을 원하는 간호조무사들의 입장과 상반된다. 결국 개원의는 급여를 올리거나 적절한 수당과 보상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안정적인 고용과 그에 따르는 비용을 맞추기위해 환자수를 늘려야한다. 환자수를 늘리기 위해 야간까지 진료 하는 병의원도 많다.

 

강남의 A 개인병원 원장은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 제약매입비용, 기타비용 등을 맞추려면 야간진료는 불가피하다”며 “불만이 많은 간호인력들은 심지어 다음날 출근도 하지 않고 그만두겠다는 문자만 보낸다”라고 말했다. “간호인력을 채용하기가 예전처럼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인력 보충을 안 할 수는 없어 길게는 두 달 이상 채용기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야간진료에 대해 간호인력들은 불만이 많다. 오전 일찍 출근해 진료준비를 마치고 야간진료 후 정산과 마무리, 다음날 진료 준비까지 하고나면 퇴근시간도 길어져 지친다고 말한다.

 

현재 개인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B씨는 “솔직히 편하고 급여 많은 병원에서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나 역시 여러 군데 이직을 했지만 완전히 맘에 드는 곳은 없는 것 같다”라며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조건이면 그냥 일한다”고 말했다.

 

개원의들과 간호조무사들의 입장이 상반 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둘 다 이기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결국 서로 자기가 맞는 곳, 맞는 사람과 일을 하게 되는 것이 개원가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