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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만장일치' 수협은행의 선택은 '고졸신화' 강신숙

세 번째 여성 은행장...수협 첫 여성 CEO 등 기록 써 내려가
수협 '유리 천장' 깨 온 대표 여성 인재...'영업력' 최대 강점

 

[FETV=권지현 기자] Sh수협은행 새 수장에 강신숙(61)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가 내정됐다.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한 것은 1962년 수협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수협은행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됐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지난 15일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강 부대표를 차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수협은행 첫 여성 행장이며, 은행권 전체로는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2013년)과 유명순 씨티은행장(2020년)에 이어 2년 만에 탄생한 여성 CEO다. 임기는 17일부터 2년간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16일 은행 이사회, 17일 중앙회 주주총회를 거쳐 단독 후보자가 행장으로 추대된 뒤 곧바로 17일 취임식이 열릴 예정"이라며 "수협은행에서 중앙회로 건너간 뒤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게 된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 "5명 행추위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강 부대표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장 인사는 연말 은행권 인사를 앞두고 '낙하산 인사'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나온 첫 결과물이라 주목할 만하다. 당초 행추위가 강신숙 부대표를 포함해 내부 인사로 구성된 후보군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택하지 못해 외부인사가 포함된 2차 면접을 진행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수협은행의 선택은 결국 강 부대표였다.

 

강 신임 행장은 이번 취임으로 자신의 '상고 신화'를 새로 쓰게 됐다. 강 행장은 전주여상을 졸업하고 1979년 수협중앙회(신용부문)에 입회했다. 일반 사원으로 시작해 CEO가 된 것으로, 상고 출신 인사가 은행장에 오른 것은 2019년 3월 진옥동 신한은행장(덕수상고) 이후 약 4년 만이다.

 

강 행장은 은행 내부에서 '여걸'로 이미 유명하다. 최연소 여성부장(2005년), 최초 여성 부행장(2013년), 최초 여성 상임이사(2016년) 등은 모두 그가 유리 천장에 도전하며 세운 기록들이다. 내부에서는 19살에 수협에 들어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안 달아본 직책이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강 행장의 가장 큰 무기는 '영업력'이다. '오금동 지점' 일화는 지금도 전설처럼 내려온다. 2001년 처음으로 지점장을 맡은 오금동 지점이 강 행장 부임 10개월 만에 실적 부진으로 폐쇄 위기에 처했다. 앞서 서울 석촌동 지점 과장 시절,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파출 수납'이란 독창적인 영업 방식을 인정받아 2000년 김대중 정부의 '신지식 금융인'으로 선정된 그였지만 당시 오금동 지점 폐쇄 위기는 강 행장에게도 엄청난 부담이었다.

 

강 행장은 지점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밤샘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영업 방안을 강구했다고 한다. 고객의 고향이나 취미, 투자 성향 등을 세심하게 적은 자신만의 노트로 고객을 꼼꼼하게 관리한 결과, 오금동 지점 수신고를 1년 만에 165억원에서 314억원으로, 62억원이던 총여신을 220억원으로 대폭 불렸다. 없어질 뻔한 지점을 1년 새 전국 영업점 실적 1위로 바꿔놓은 것이다. 수협은행은 이듬해인 2002년, 강 행장을 수협의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은행뿐 아니라 중앙회 시절 실적도 좋다. 2016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상임이사를 지내는 동안 중앙회는 매년 흑자를 냈다. 2017년 수협중앙회가 사상 최고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때도 크게 일조했다. 특히 그가 전문성을 자랑하는 상호금융 부문에서는 역대 최대인 1666억원의 순익을 내고, 연체율 또한 최저치를 달성한 점은 강 행장이 아직까지도 자부심을 갖는 부분이다.

 

학업에 대한 한(恨)은 은행에서 자리를 잡은 2005년, 44세 나이가 돼서야 뒤늦게 풀었다.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에 입학해 공부를 이어간 뒤 연세대에서 행정대학원 석사 학위를 땄다.

 

"외로운 싸움이 되겠지만 최대 목표인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발판이 되고 싶다" (2018년 3월, 수협중앙회 최초 여성 집행간부(상무)로 임명 후)

사원 시절, 대리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는 그. 이제 총자산 50조원, 임직원 2000명을 둔 수협은행이 '새로운 싸움'으로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