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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압박에 백기…삼성화재, 車 내리고 실손 올린다

 

[FETV=장기영 기자]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에 백기를 든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가 이르면 내년 초 보험료를 인하한다. 

 

반면, 지난 6년간 요율을 인상하지 않아 손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3세대 실손의료보험은 내년부터 보험료를 올린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팀장 김일평 상무는 10일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수준과 관련된 질문에 “이번 주 검토에 착수해 논의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수준을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내부 검토와 보험개발원 요율 검증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인하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현재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같은 시기 보험료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은 올해 4월 인하 당시와 비슷한 평균 1.2~1.4%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사들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지자 인하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달 6일 당정협의회에서 취약계층 지원 방안과 관련해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성 정책위의장은 지난 9월 30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도 “고환율, 고물가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줘야할 손보사들이 떼돈을 벌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주문한 바 있다.

 

앞서 금융당국 역시 올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된 점을 들어 보험료 인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삼성화재의 올해 1~3분기(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9%로 전년 동기 79.2%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동일한 기간 KB손보의 손해율은 78.8%에서 78.3%로 0.5%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당정협의회 다음 날인 7일 국민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은 교통량 증가, 하반기 계절적 요인, 원가 상승 등으로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 않다”면서도 “물가 상승 등 현 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국민의 경제적 부담이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신(新)실손보험으로 불리는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 상승에 따라 내년부터 보험료를 인상한다.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장 곽승현 상무는 이날 설명회에서 실손보험 요율 협의와 관련해 “내년부터 적용되는 2~3세대 실손보험료 요율 조정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곽 상무는 “내부적으로 3세대 실손보험 요율 부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7월에 요율 인상을 진행하다가 6개월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3세대 실손보험 요율 인상은 손해율 상승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세대 실손보험의 경과손해율은 107.5%로 전년 90.7%에 비해 16.8%포인트 상승했다.

 

곽 상무는 “3세대 실손보험은 2017년 4월 최초 도입 이후 6년간 요율 동결 및 인하만 있어서 손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은 금융당국도 인지하고 있어서 최종 요율이 산출되면 금융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