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6 (목)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금리 뛰자 10월 정기예금에 56조 몰려 '역대 최대'

 

[FETV=권지현 기자] 기준금리가 인상으로 예금 금리가 뛰면서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에만 56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쏠렸다.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은행 기업대출도 한 달 새 14조원 가까이 불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52조1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6조8000억원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이 56조2000억원이나 급증했는데, 2002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44조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기업·가계 자금이 유출된 영향이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정기예금의 경우)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의 자금 유입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000억원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매년 10월 기준으로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역대 처음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4조8000억원)은 한 달 새 1조3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62조8000억원)이 1조9000억원 줄면서 전체 가계대출을 끌어내렸다. 

 

은행의 기업 대출은 10개월째 늘었다. 은행의 기업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69조2000억원으로 한 달 새 13조7000억원 급증했다. 증가폭은 10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컸다. 대기업대출이 9조3000억원 늘어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도 개인사업자 대출 1000억원을 포함해 4조4000억원 불었다. 

 

황 차장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 위축 영향으로 대기업이 은행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중소기업대출도 운전자금 수요 지속, 부가가치세 납부 등 계절 요인으로 상당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회사채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발행이 부진한 탓에 3조2000억원 순상환됐다. 다만 기업어음(CP)·단기사채의 경우 9월 4000억원 순상환에서 지난달 3조1000억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