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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 동원그룹 2세 ‘김남정 시대’ 서막

동원산업, 동원그룹의 새 지주회사로 출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김남정 체제 힘
“제2의 창업, 새 50년 열어나간다는 각오”

 

[FETV=김수식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의 체제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동원산업은 동원그룹의 새 지주회사로 올랐다. 앞으로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2차 전지 소재·축산물 유통 등 신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동원산업은 이사회를 열어 종료보고총회를 갖고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등기를 완료했다. 앞서 동원산업은 올해 4월부터 합병을 추진해왔다. 이어 9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 계약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에 따라 발행하는 신주는 631만8892주 규모로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합병 전 동원산업 대표를 맡았던 이명우 사장을 사업부문 대표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를 지냈던 박문서 사장을 지주부문 대표로 각각 선임한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외이사를 맡았던 김주원 전 카카오 부회장을 동원산업 이사회 의장으로 새롭게 선임한다.

 

동원산업은 과거 순수 지주사 역할을 맡았던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한 ‘사업형 지주사’로 출범하게 됐다. 양적인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질적 성장도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산업은 1969년 창립한 동원그룹의 모회사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지주회사 지위로 올라서며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중심회사로 거듭난다. 지배구조도 단순해진다. 동원산업은 종전 수평관계였던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 등의 계열사를 자회사로 둔다. 이들 계열사 산하의 회사들을 컨트롤하기 용이해지는 셈이다. 기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손자회사였던 동원로엑스와 미국 스타키스트는 동원산업의 자회사가 된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을 제2의 창업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동원산업은 “사업형 지주사로서의 기본 역할은 물론, 핵심 계열사들의 모회사로서 사업 간의 융합, 지원, 투자 활동 등을 통해 동원그룹의 새로운 50년을 열어나간다는 각오”라며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왔던 식품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첨단 신소재 분야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 중심에 김남정 부회장이 있다. 그는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이후 지주회사가 된 동원산업 지분을 43.15%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사실상 김 부회장의 지배구조 체제가 완성된 셈이다.

 

김 부회장은 1996년 동원그룹에 입사해 생산직 근로자부터 부회장까지 경험했다. 부회장 취임은 2019년에 했다. 당시 김재철 명예회장이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퇴임의사를 밝히면서, 김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당시 김 명예회장은 새로운 세대가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부회장의 형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사업을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은 미래 성장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업 등을 직접 거느리게 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종전 2600억원에서 5100억원 수준으로 늘어 유동성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온라인 축육사업, 연어 육상 양식, 2차전지 소재 사업, 스마트항만 구축 등 미래 성장 먹거리에 힘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식품 사업을 비롯해 축육부문과 건강기능식품 등 식품 사업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발판은 마련했다. 동원그룹은 최근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미트’ 등을 인수하며 축산물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강원도 양양군에 2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스마트 연어양식 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동원시스템즈는 2차전지 원통형 배터리 캔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