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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발행 축소에 취소까지…보험업계, 자본확충 ‘비상’

 

[FETV=장기영 기자] 급격한 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보험사들이 잇따라 채권 발행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취소하고 있다.

 

내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 보험사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3억달러(약 411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 발행 결정을 각각 취소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달 7일 이사회에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신종자본증권은 JP모건과 노무라, 후순위채는 메리츠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발행을 추진해왔다.

 

이번 발행 결정 취소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발행 결정 취소를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발행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발행을 재추진할 경우 이사회 신규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채권 발행에 나선 ABL생명과 코리안리 등 일부 보험사는 당초 계획보다 발행 규모를 축소했다.

 

ABL생명의 경우 지난 9월 말 최대 1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발행액은 절반 수준인 630억원에 그쳤다.

 

코리안리는 지난달 신종자본증권 발행 예정 규모를 최대 3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축소한 끝에 결국 1000억원만 발행했다.

 

보험사들이 이 같이 채권 발행 규모를 축소하거나 발행 자체를 취소한 것은 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여파로 채권 투자 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IFRS17과 K-ICS 시행에 대비해 채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려던 보험사들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비해 보험사들은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사업을 통해 부동산 자산 유동화 계획을 세우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지급여력제도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제도는 보험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위험계수를 업무용 6%, 투자용 9%로 계산하지만, K-ICS가 도입되면 최고 25%까지 상승한다. 결과적으로 부동산 자산 보유에 따라 회사 내부에 현금으로 쌓아야 하는 준비금이 약 3배 늘어 적립 부담이 가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