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KT그룹 내 종합방송채널사용자인 스카이라이프TV(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회사는 이번 합병 법인 출범으로 'ENA' 채널 브랜드 가치를 3년 내 1조원 수준으로 높이고 '제2의 우영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는 이날 합병 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지난 9월 1일 양사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결의한 지 2달 만이다. 이번 합병은 스카이라이프TV가 미디어지니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법인 명은 기존의 '스카이라이프TV'를 그대로 이어간다. 지분은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의 모회사였던 KT스카이라이프가 62.7%, KT스튜디오지니가 37.3%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새 합병 법인은 기존 스카이라이프TV 대표인 윤용필 대표가 이끈다.
합병법인은 기존 스카이라이프TV의 7개 채널과 미디어지니의 5개 채널을 합한 총 12개의 채널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지난 4월 리브랜딩한 △ENA △ENA 드라마 △ENA 플레이 △ENA 스토리 등 4개 채널을 중심으로 운영다는 계획이다. 다만 나머지 8개 채널은 당분간 리브랜딩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합병을 위한 내부 절차도 거의 끝마쳤다. 스카이라이프TV 관계자는 "인력배치는 지난 9월 거의 진행된 상태며 전날 기준으로 잔여 인력 배치도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TV는 합병을 통해 채널간 시너지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 또 ENA채널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과 편성을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 및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단일 채널 법인으로서 전략적인 시장 대응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스카이라이프TV 관계자는 "합병이 되며 이제 각자의 자리에 배치가 돼 ENA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제작, 채널 운영에 만전을 기해 제2의 우영우가 탄생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TV는 ENA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앞서 윤용필 스카이라이프TV 대표는 "킬러 콘텐츠를 바탕으로 MPP 사업자에서 글로벌 IP(지식재산) 사업자로 거듭나 3년 후에는 ENA 브랜드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KT그룹 전체의 미디어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본다. 구현모 KT 대표는 취임 이후 지주형 회사 전환을 준비하며 미디어 계열사 재편에 특히 공을 들였다.
구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20년 10월 현대HCN과 4911억원 규모의 지분 인수 투자를 진행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2023년까지 1000개의 IP, 100개 이상의 드라마 IP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구 대표의 승부수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노림수로 적중했다. KT는 ENA 채널을 론칭하고 올해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을 이끌었다.
오는 12월1일에는 KT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시즌과 티빙의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IPTV인 '올레tv'도 최근 '지니TV'로 개편했다. 이번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도 지주형 전환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KT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 합병을 통해 KT 미디어밸류체인 가동 및 시너지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면 이제 본격적으로 그룹 MPP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