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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연임 청신호...도시정비사업 괘속질주

금리 인상·원가 쇼크 등 겹악재에도 재무구조 개선세
도시정비서 2위 탈환 등 주택사업 성과…수익성 높여

[FETV=김진태 기자] "신기록 제조기, 오리지널 포스코맨"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을 향한 닉네임이다. 한 사장이 포스코건설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 안팎에서 한 사장 연임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리 인상과 원가 쇼크 등 핵폭탄급 더블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 사장이 놀라운 경영성과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썼던 도시정비사업 성적을 올해도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건설은 메이저급 경쟁 건설사들로부터 경계대상 1순위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사령탑인 한 사장도 부러움과 시샘의 타깃으로 이름을 올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2분기 109.8%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한 사장이 취임 전인 2019년 부채비율(136.6%)과 비교하면 30%포인트(p) 가량 낮은 수치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이상적으로, 200% 이하를 안전하다고 본다.

 

포스코건설의 부채비율은 한 사장 취임 이후 매년 낮아졌다. 한 사장이 취임한 첫해에는 부채비율을 15%p 가량 낮춘 121%, 이듬해엔 119%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상반기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555억원을 기록했다. 발행했던 회사채 1200억원을 갚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활동은 자금을 조달하는 활동을 뜻한다. 음의 값을 보이면 빚을 갚았다는 뜻이다. 

 

한 사장이 재무구조에 힘을 쏟는 것은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과 직접적인 관련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이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선 부채비율 개선이 필수 요건중 하나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신용평가사로부터 A+ 등급을 받았다. 그 윗 등급은 AA-를 받기 위해선 부채비율 40~90%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한 사장이 부채비율 낮추기에 힘을 쏟는 이유다. 

 

한 사장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 외에도 수익성을 대폭 끌어 올렸다. 한 사장 취임 전이던 2019년 포스코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6503억원, 2475억원에서 지난해 8조1986억원, 4409억원으로 확대했다. 비율로 보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78.1%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대폭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이 사들인 원자재 가격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m당 13만5570원이었던 강관파일은 2021년 18만3968원으로, kg당 714원이던 철근은 845원으로 각각 35.6%, 18.3%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사장이 수익성을 높이면서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향상에도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포스코건설이 충족해야 할 조건 중 하나인 영업이익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장 취임 전인 2019년 3.2%에 그쳤던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4.8%, 2021년 5.3%로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도시정비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부문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포스코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저력을 발휘한 데는 한 사장의 역할이 컸다. 한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 수주는 1조원대 초반에 그쳤다. 하지만 한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등판한 뒤 2020년 2조7000억원, 2021년 4조213억원, 올해 10월 현재까지 4조3284억원대의 수주고를 확보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스코건설 내부는 물론 건설업계 안팎에서 한 사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이유다.   

 

한 사장은 포스코에서만 30년을 몸담은 오리지널 '포스코맨'이다.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와 캐나다 맥길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와 전략파트, 중국 및 베트남 법인장을 맡았다. 이후 투자사업실 출자관리그룹 리더, 경영시너지1그룹 리더와 홍보실장 전무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건설 사장에 오르기 직전 포스코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을 맡아 그룹내 입지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