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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 티몬 구원투수 류광진 '부활투구' 통할까?

‘큐텐’ 품에 안긴 티몬…실적 개선 과제
류광진 큐텐 부사장, 티몬 새 수장 올라
“새로운 변화,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

 

[FETV=김수식 기자] 1세대 이커머스 티몬이 큰 변화를 맞았다. 일단 티몬 주인이 바꼈다.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큐텐이 티몬 인수한 것. 수장도 교체됐다. 류광진 큐텐 부사장이 장윤석 전 티몬 대표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구원투수로 나선 류광진 티몬 신임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와 함께 G마켓을 만든 창립 멤버다. 류 신임 대표은 당장 티몬을 부진의 늪에서 꺼내는 부활투구가 시급해 보인다.

 

티몬은 1세대 이커머스다. 2010년 ‘티켓몬스터’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사명은 2017년에 변경했다. 당시 티몬은 승승장구했다. 2011년 5월 월 거래액 200억원을 돌파했으며, 설립 1년 만인 2011년 상반기에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서며 업계 1위에 군림했다.

 

지금은 다소 다른 모습이다. 티몬은 수년째 뒷걸음 중이다. 매출은 2019년 1721억원, 2020년 1512억원, 지난해 1290억원으로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영업손실도 2020년 631억원에서 지난해 760억원으로 늘었다.

 

결국 티몬은 출구를 찾아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큐텐이다. 앞서 쿠텐은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한 티몬 지분 100%와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티몬을 인수했다.

 

큐텐은 구영배 대표와 이베이가 합작한 이커머스기업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국·홍콩 등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이몰사업을 확장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해외직구몰로 알려져 있다.

 

지난 25일에는 류광진 신임 대표도 맞이했다. 류 신임 대표는 구 대표의 복심으로 G마켓 창립멤버중 한 명이다. 그는 1972년생으로 독립영화 촬영감독 출신이다. 2000년 초 인터파크 전략기획실로 입사해 구 대표와 함께 G마켓을 설립했다. G마켓을 이커머스 1위로 키우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류 신임 대표는 2001부터 2009까지 G마켓 사업총괄 상무, 2009부터 2012까지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거쳐 2012부터 2013년까지 큐텐 홍콩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15부터 2017년까지 음식 배달 서비스 띵동 운영사 허니비즈 공동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2월 설립한 한국법인 큐텐코리아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류 신임 대표는 큐텐이 티몬을 인수한 이후 신임 대표로 꾸준히 거론되던 인물이다. 그는 티몬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티몬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며 “국내 굴지의 이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티몬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티몬은 ‘해외직구’에 손을 뻗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은 해외직구 카테고리에 ‘큐텐X티몬 스페셜 직구’ 등을 선보이고 큐텐에서 판매하고 있는 직구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직구상품을 모은 ‘T.글로벌 쇼핑리스트’에서도 큐텐이 추천하는 ‘큐텐 픽’, ‘큐텐 스페셜’ 등의 코너를 마련하고 제품의 사용자 노출을 늘렸다. 큐텐 직구 상품을 연동해 상품군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티몬이 선보인 큐텐의 상품 수는 2700여종에 이른다.

 

큐텐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물류 인프라도 티몬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큐텐은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물류 사업도 하고 있다.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다수의 물류센터를 통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었지만, 티몬은 자체적 운영 물류센터가 없었다.

 

앞으로 티몬이 국내의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티몬을 포함한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은 힘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쿠팡, 신세계’ 3강 구도로 재편됐으며, 자금력이 풍부한 IT·유통 대기업의 쇼핑 분야 진출과 모바일 플랫폼, 전문몰 등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