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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존재감 줄어든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3분기 그룹내 이익 기여도 10%...전년比 3%p 줄어
신한>하나>KB 순...일회성이익 제외 시 하나 순익 1위

 

[FETV=박신진 기자] 올 3분기(7~9월)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그룹 내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던 증권사들은 주식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이 뒷걸음질하며 위상도 퇴색 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 등 주요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의 누적순이익 합산은 1조1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208억원) 대비 1612억원(12%) 줄어든 규모다. 같은기간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11793억원(11.7%) 증가했다. 이로 인해 그룹 내 증권사의 순익 기여도는 작년 3분기 13%에서 올해 10%로 3%포인트(p) 줄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 하지 않은 NH금융그룹의 NH투자증권의 순이익 추정치도 전년 대비 60% 줄어든 838억원으로 전망됐다.

 

증시 침체 상황에 따라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의 그룹 내 실적 기여도가 쪼그라든 것이다. 회사별로는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그룹 내 이익 기여도가 전년 대비 3%p 증가해 13%로 가장 컸다. 단, 3분기 중 발생한 사옥 매각 이익 4438억원(세전)의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하나증권의 그룹 내 이익 기여도는 전년 대비 5%p 줄어든 10%를 기록했으며, KB증권은 전년의 절반 수준인 8%였다.

 

 

신한투자증권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다면 3분기 당기순이익은 하나증권이 1463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한 규모다. 누적 순이익은 전년 보다 30.4% 줄어든 285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환경에 대응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IB(투자금융) 부실자산을 최소화하고 채권 트레이딩 손실을 방어한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 여파가 증시로 확산되는 가운데 전략적인 시장 대응을 통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KB증권은 12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보다 44.1% 쪼그라든 3037억원을 기록했다. IB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KB증권 측은 “이번 실적 배경으로는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S&T 부문 실적과 수탁수수료가 부진한 데 주로 기인했다”며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탄력적인 포지션 전략으로 ELS 조기상환 수익과 채권운용손익이 증가하면서 S&T 실적이 개선되고 지난 분기에 인식했던 실권주 평가손실 영향이 소멸돼 전 분기 대비 순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754% 대폭 증가한 381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만 이중 사옥 매각 이익을 뺀 3분기 경상 당기순이익은 595억원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55.2% 증가한 5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감소 및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가 지속됐으나,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0.56%p가 개선된 7.77%를 보이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