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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실적 견인 'K-콘텐츠', 주가 빛볼까

우영우·수리남 흥행에 넷플릭스 가입자 큰 폭 상승
IP 매출·M&A 등 국내 제작사 호실적 기대감 높아

 

[FETV=박신진 기자] 넷플릭스가 올 3분기(7~9월) 큰 폭의 가입자 증가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하면서 ‘K-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와 ‘수리남’ 등 한국 드라마 흥행이 넷플릭스의 호실적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 다음날 일제히 상승한 국내 콘텐츠주는 최근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우영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지난 19일 전거래일 대비 10% 급증해 2만2550원을 기록했다. 이틀 뒤인 21일엔 2만1000원으로 1550원(6.8%) 급감했다. 최근 흥행몰이에 성공한 ‘수리남’ 제작사 콘텐트리중앙도 19일 2만4300원에서 21일 2만1750원으로 2550원(10.4%) 주가가 빠졌다.

 

24일 오전 현재 에이스토리와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각각 2만1700원, 2만2550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J ENM(+2.7%), 스듀티오드래곤(+2.4%) 등도 일제히 상승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수가 241만명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41만명 증가했으며 시장의 예상치도 훌쩍 넘긴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 2분기 연속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씼어냈다. 3분기 매출은 79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1.1%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은 3.1달러로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4.5%를 상회했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으로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를 주목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의 드라마 ‘우영우’가 28개국에서 주간 시청시간 1위, 통산 6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또 “‘수리남‘은 이번 분기 또 다른 거대 K-콘텐츠”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도 언급하며 국내 콘텐츠의 성공으로 시선이 주목됐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 후 주가도 급등했다. 19일 나스닥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9% 오른 272.3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14% 이상 상승했다. 다음날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에이스토리는 우영우의 리메이크 판권 및 방영권 판매 등으로 내년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11개국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아 협상 중으로 이르면 4분기 중국의 판권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자회사를 통한 2차 저작권 사업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굿즈(상품) 매출이 3분기에 인식되고 향후 판매에 따른 IP(지식재산권)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방영 작품 부재로 상반기 대비 저조하나 중국향 판권 판매가 반영될 경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콘텐트리중앙은 내년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10개 이상의 회사를 인수한 콘텐트리중앙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연간 콘텐츠 제작편수는 올해 31편에서 오는 2025년까지 50편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수리남‘의 흥행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돼 추가적인 수익 확보가 어려운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의 한국 콘텐츠 수급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협상력이 높아진 국내 제작사들은 더 높은 마진을 보장 받거나 직접 IP를 보유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