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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에 카카오株 올랐는데...'카카오게임즈' 나홀로 뒷검음질 왜?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최대 1.16%↑, 카카오게임즈 2.55%↓
3분기 매출 부진·핵심 자회사 상장 연기 등 영향...증권가 목표가 낮춰

 

[FETV=박신진 기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에 카카오 경영진이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카카오그릅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주가 회복에 실패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는 직전 거래일 대비 400원(0.81%) 오른 4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1.16%)와 카카오페이(+0.54%)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2.55% 급락했다.

 

전날 카카오는 장 초반 판교데이터센터 전력공급이 완료됐다는 소식과 대국민 사과 진행 소식에 그룹주가 빠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이후 남궁훈 대표가 서비스 장애에 대한 사과와 함께 사의를 표명하자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

 

남궁 대표는 홍은택 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기로 했다. 그는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 지는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쇄신과 변화의 의지를 가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주가와 관련해서는 “주가가 올라가기는 커녕 떨어져서 죄송한 마음으로, 그 당시만 하더라도 임기내에 목표(15만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전날 카카오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 발표에도 카카오게임즈만은 주가 회복에 실패했다. 지난 3분기(7~9월) 주력 게임의 부진한 매출이 우려되는 이유에서다. '오딘'과 '우마무스메'는 지난달부터 부진한 매출을 기록했다. '오딘: 신반(대만)'의 매출 순위는 7, 8월 평균 6~10위권에서 전달 20위권까지 떨어졌다. 우마무스메도 지난달 구글 앱스토어 매출 순위가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울러 연내 출시 계획이던 신작 ‘아키에이지 워’ 출시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세서스(시장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또 핵심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이 철회가 아닌 연기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9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등 성장 절차에 돌입했으나 이른바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결국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 상장을 철회하기로 하자 지난 14일 주가는 9%대로 급등했다. 하지만 내년 초 이후 다시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자 전날 카카오게임즈만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3분기 실적은 매출은 3260억원, 영억이익 568억원을 전망하는데, 이는 영업이익 기준 컨세서스(737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 철회가 아닌 연기로 내년 초 다시 상장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주가 디스카운트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판단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7만5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6만9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내려 잡았으며, 교보증권도 기존 6만7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