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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에 증권업계 '패닉' 빠지나

실적악화·금리 인상 '이중고' 처해 ...주요 증권사 당기순익 급감 전망
무디스 “한국 증권업 자산위험성 높아져”...이익 증가 가능성 열려 있어

 

[FETV=박신진 기자] 증권사들이 올 3분기(7~9월) ‘어닝쇼크(시장 전망치 하회)’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일 전망이다.

 

실적 악화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당분간 증권업황은 암울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사들은 오는 21일 하나증권을 시작으로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발표에 나선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증권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 컨세서스 합은 678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91억원) 대비 1조1310억원(62.5%)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한국금융지주의 순익이 전년 대비 78% 가장 큰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NH투자(58%). 삼성(53%), 미래에셋(48%), 키움(44%) 순이다.

 

증권사들은 작년의 절반도 못미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 때문이다. 연준은 유례없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앞으로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더 확대돼 외국인 자본 유출이 가속화 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9월 이후부터 환율과 금리가 상승했으며 주식시장 하락에 따라 증권사의 주 수입원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도 감소하고 있다. 미처 컨세서스에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컨세서스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IB(투자금융) 부문에서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거래대금이 매 분기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는 물론 신규 PF도 급감한 탓이다.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은 급리 급등으로 인해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증권산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의 부채와 차입 등 레버리지 규모가 계속 커지고 고위험 추구가 지속되면서 자산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증권사들의 불안정한 수익은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와 트레이딩에 집중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업황이 마냥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는 급등했지만 이전인 7월과 8월엔 운용 환경이 나쁘지 않았으며, 당 분기 유일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상품운용수익”이라며 “한국 금리의 고점은 4분기로 예상하는 바 브로커리지, IB 등 수수료 비즈니스 이익은 감소하지만 운용 수익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가 가능해 내년 운용 환경은 올해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