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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대표도 팔 걷어 붙였다...카카오, 주가부양 안간힘

카카오뱅크 임원진, 자사주 매입...소각 검토
남궁훈·신원근 대표, 목표 주가 도달전까지 '최저임금' 수령

 

[FETV=박신진 기자] 카카오가 주가부양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그룹주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속 끓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최저임금'만 수령하고 있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에 이어 최근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까지 주주환원 정책에 동참하고 나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카카오는 5만원선 아래로 하락해 4만9250원을 나타내고 있다. 52주 신저가도 새로 썼다. 카카오 그룹주 역시 일제히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대비 150원 하락한 1만8200원, 카카오페이는 1250원 떨어진 3만8850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00원 내린 3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 카카오뱅크는 전거래일 대비 9.38% 급락한 1만8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난해 8월 6일 주가는 6만9800원이었으며 이후 18일에는 최고점인 9만4400원을 찍었다. 최고점 대비 최근 주가는 80%나 대폭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1만원대로 잡은 증권사 리포트도 등장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출 성장세가 낮아져 기대치를 낮출 상황이라고 판단해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1만6200원으로 하향했다. 이날 마감 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표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주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올해 회계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가 관리를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국내 기관투자가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 기관투자가와의 접점도 만들 것이란 입장이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임원들은 책임경영을 위해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총 5만685주를 매입했다. 지난 7월부터 임원진이 사들이 자사주 수는 8만4370주에 달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주가 목표 달성 전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있다. 남궁 대표는 올해 2월 대표 내정 이후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절 보류했다.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대, ‘쪼개기’ 상장 논란 등에 대한 책임경영의 표명이다. 당시 카카오의 주가는 8만7300원이었다.

 

신 대표도 지난 3월 주가 20만원을 목표로 이에 도달하기 전까진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상장 직후 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먹튀’ 논란이 불거진데 대한 책임이다. 이때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14만1500원 수준이다.

 

수장들이 배수의 진을 쳤음에도 최근 이들의 주가는 얼어붙은 증시와 맞물려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목표주가까지 각각 10만원, 16만원 가량의 상승 과제가 남았다. 갈길이 멀지만 이들의 목표주가는 줄하향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다올투자증권도 10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씨티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또다시 쪼개기 상장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달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제작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쪼개기 상장 의혹에 대해 남궁 대표는 지난 7일 국정감사를 통해 “카카오가 물적분할하는 과정을 보면 사내 벤처 형식과 가깝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은 핵심 사업이 떨어져 나가면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며 “라이온하트 상장은 이중상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증권신고서 상의 희망공모가의 공모 후 시총은 3조~4조5000억원이나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하며, 기업공개(IPO)는 증권신고서 상 올해 11월 일정이긴 하나 올해 상장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와 관련해 주가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