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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FE리포트] LG엔솔, 상반기 '현금·재고 자산' 나란히 급증

올해 상반기 현금자산 1.98조원으로 작년 1.28조원 '일찌감치 추월'
상반기 재고자산은 상반기 6.27조원으로 작년 3.9조원 대비 급등
상반기 외상은 3.6조원으로 작년 2.9조원 대비 늘어

 

[FETV=박제성 기자] 올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현금자산과 재고자산이 나란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자산이 늘어난 주요 배경에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배터리 제품 공급량 확대로 지급받은 현금(달러) 보유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재고자산 증가는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폭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LG엔솔은 올들어 글로벌 배터리 수주를 통한 영토 확대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량 확대는 긍정적임에도 다만 올해 아쉬점도 있다. 배터리 생산 규모는 늘었지만 비축분으로 쌓아진 재고자산은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LG엔솔의 현금성 자산은 1조9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현금자산 1조2828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544억원으로 신통치 않았다. 이같은 금액은 전년 동기 1조655억원의 절반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LG엔솔은 올해 3분기들어 흑자로 돌어서는 등 영업이익이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배터리 판매량 확대로 현금자산 ‘UP’…원자재값 후유증 재고자산 ‘UP’ = 올해 상반기 현금자산이 작년 대비 늘어난 배경은 미국, 유럽, 한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방방곳곳 배터리 판매 확대를 통해 달러로 대금을 지급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9조412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출이 6조2169억원, 내수 3조1959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엔솔은 상반기 현금자산과 함께 재고자산도 늘어났다. 주요 원인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폭등 후유증으로 원자재값 안정세가 상대적으로 둔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발 고환율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6조2700억원으로 지난해 3조9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산업계가 고환율에 공포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달러 강세, 원화는 약세로 인해 원자재를 국내로 수입할 경우 지급할 비용이 상승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고물가 여파로 최근 화학업계를 비롯해 산업계 전반으로 재고자산이 늘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반대 의견도 있다. 산업계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돼 하반기부터 원자재값도 안정화로 전환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LG엔솔의 판매경로는 해외의 경우 미국, 유럽 등 해외 생산법인을 통해 대부분 직접판매 한다. 해외 직접판매 비중은 73% 가량이다. 나머지 26% 정도는 국내 본사가 주관해 공급한다. 국내 판매는 100% 본사가 주관해 직접 판매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4개 업체의 주요 고객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다. LG엔솔은 글로벌 완성차(테슬라, GM, 현대차, 스텔란티스, 혼다 등) 업체를 통해 매출 비중은 50% 정도로 절반에 이른다.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보급률이 가장 높아 여전히 든든한 매출군이다. 다만 최근 차세대 고용량 하이니켈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등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G엔솔의 전기차(EV)용 배터리 세계 점유율은 14.4%다. 이는 최근 2년 새 시장점유율이 낮아진 편이다. 2021년(20.3%), 2020년(23.5%) 대비 6~9% 줄어 들었다. LG엔솔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EV용뿐 아니라 포트폴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폐배터리 사업,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시스템 BaaS(서비스 배터리) 사업,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LG엔솔의 생산점유율은 아시아 59% 정도로 톱이다. 이어 유럽이 35%, 북미 7% 정도다. 다만 2025년까지 북미 시장의 가동률을 절반 가까이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미국-유럽의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 점유율로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북미 가동률을 아시아 지역과 비등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1~3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1공장(오하이오주, 35GWh)은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2공장(테네시주, 35GWh)은 2023년에, 3공장(미시간주, 50GWh)에서 양산한다. LG엔솔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은 4조8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 45GWh 규모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건설한다. 이곳에 양사는 배터리 셀 뿐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양산할 계획이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책 “북미산 광물·소재 비중 올려라!”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엔솔은 최근 IRA 대응책으로 지난 9월 23일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각각 배터리 핵심소재에 대한 공급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배터리 핵심 원재료에는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 등을 포함한다. LG엔솔 입장에서 특히 세계최대 규모로 전기차를 양산하는 테슬라는 붙잡아야 할 고객사다.

 

테슬라는 4680(지름 46mm × 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를 낙점한 상태인데 LG엔솔이 양산하기로 했다. 또 저렴한 경제성을 내세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파우치형의 경우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통해 성능 우위를 지속할 방침이다. 보급형은 리튬인산철(LFP)와 망간 등 신규 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다.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는 리튬황전지, 전고체전지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처럼 액체 방식이 아닌 고체 형태로 화재로부터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LG엔솔은 국내최대 규모의 배터리 핵심소재를 보유한 포스코그룹과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는 IRA 대응을 위해 국내 기업 간 안정적 공급망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LG엔솔은 향후 7년간 양·음극재 구매 계획을,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공급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권역별 증설 가속화 계획을 서로 공유키로 했다.

 

◆3분기 경영성적 초대박, 하반기에도 지속 전망 = 이같은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올해 하반기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초대박)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어닝서프라이즈(초대박)를 터트렸다. 3분기 경영성적은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성적 초대박은 고환율이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특성상 고환율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원재료를 판가(판매가격)와 연동한 것이 주효했다. 주요 미국, 유럽 등 전기차 판매 호조로 인해 덩달아 배터리 판매가 증가했다.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 확대도 이번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엔솔의 성적을 매출 22조4289억원, 영업이익 1조2907억원, 당기순이익 9931억원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5.64%, 67.96%, 6.8% 상승한 수준에 이른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엔솔의 상반기 매출과 현금자산은 전년대비 늘어 글로벌 판매량은 늘었지만 원자재값 급등과 대외 변수로 인해 재고자산도 동시에 늘었다. 여기에 더해 영업이익도 감소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원자재값 안정과 재고자산에 줄이기, 그리고 IRA 대응에 집중해 영업이익을 한층 끌어올리기에 전력 투구를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