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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삼성화재 잡아라”…DB·메리츠 최장수 CEO의 ‘도발’

순익 2위권 손보사 CEO, 1위 도약 목표
DB·메리츠, 올해 사상 최대 순익 전망
메리츠, 만년 5위서 2위권 도약 사례
2024년 임기 만료 앞두고 내년 분수령

 

[FETV=장기영 기자]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를 ‘톱(Top)1’ 도전의 원년으로 만들자.”(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우리의 목표는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하는 것이다.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이 바로 그것이다.”(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DB손해보험과 100주년을 맞은 메리츠화재의 두 최고경영자(CEO)는 나란히 업계 1위사 삼성화재를 겨냥해 축포를 쐈다.

 

이들은 당장 삼성화재의 아성을 뛰어넘기 어렵다는 인정하면서도, 추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올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예고한 가운데 DB손보는 사상 첫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에 도전한다.

 

각 회사 최장수 CEO인 두 사람의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 나란히 만료될 예정이어서 임기 내 목표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5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1조926억원), DB손보(7769억원), 메리츠화재(6631억원), 현대해상(4384억원), KB손해보험(2855억원) 순으로 많았다.

 

지난 2019년 5위 메리츠화재가 3위 현대해상과 4위 KB손보를 모두 꺾고 역전에 성공한 이후 이 같은 당기순이익 순위 구도는 고착화됐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삼성화재(7499억원), DB손보(5626억원), 메리츠화재(4640억원), KB손보(4189억원), 현대해상(3514억원) 순이어서 1~3위 구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확고한 2위권을 형성한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올해 각각 창립 60주년, 100주년을 계기로 1위 삼성화재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은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올해를 톱1 도전 원년으로 선포했고, 김용범 메리츠화재는 부회장은 창립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2025년 당기순이익 1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역시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았던 하위사들의 도발이다.

 

삼성화재는 여전히 독보적인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두 회사의 추격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만년 5위에서 2위권으로 뛰어오른 메리츠화재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9년 수개월간 삼성화재를 꺾고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 1위에 올라 업계 안팎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김용범 부회장이 당기순이익 1등과 함께 2025년 목표로 내건 장기인보험 매출 1등을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메리츠화재와 함께 삼성화재를 추격하는 DB손보 역시 올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예고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

 

그러나 당장 올해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심은 두 회사 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4년 3월에 쏠린다.

 

사실상 내년이 업계 1위 목표 달성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5연임 한 김정남 부회장은 DB손보뿐 아니라 손보업계 최장수 CEO다. 김용범 부회장도 2015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3연임에 성공해 메리츠화재 최장수 CEO로 재직 중이다.

 

두 CEO는 DB손보와 메리츠화재를 현재의 규모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이미 장기간 대표이사로 재직한 데다, 김정남 부회장의 경우 70대의 고령이어서 추가 연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