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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늪’에 빠진 보험산업…내년 2%대 턱걸이 성장

보험硏,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제’ 발표
내년 수입보험료 2.1% 증가에 그칠 전망
새 성장성 지표 위험보험료 증가세 둔화
장·단기 불확실성에 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FETV=장기영 기자] 내년 국내 보험산업은 세계적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기 둔화 여파로 수입보험료가 2% 증가하는 데 그쳐 저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장·단기 복합 불확실성에 대응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사업모형의 확장성과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보험연구원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발표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이 발표한 보험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232조8000억원으로 올해 228조원에 비해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14조3000억원에서 114조6000억원으로 0.3%,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113조7000억원에서 118조1000억원으로 3.9% 늘어날 전망이다.

 

생명보험의 경우 올해 수입보험료가 지난해에 비해 3.8% 감소할 것이란 역성장 전망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경쟁력 약화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일반저축성보험, 변액저축성보험 판매 부진이 성장 정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은 건강 보장 수요 증가와 책임보험 시장 확대에 따라 장기손해보험, 일반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되지만, 장기저축성보험은 초회보험료는 감소할 전망이다.

 

김 실장은 “내년 보험산업은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과 경기 둔화 본격화에 따른 저성장이 전망된다”며 “특히 생명보험은 저축 및 투자형 보험 부진, 민간소비 둔화에 따른 보장성보험 위축으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화할 경우 보험산업의 성장성에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내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새로운 성장성 지표로 부각될 위험보험료는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내년 생명보험 개인보험과 장기손해보험 위험보험료 성장률은 각각 0.9%, 5.5%로 예상된다.

 

IFRS17이 도입되면 현재와 같이 수취한 보험료가 모두 보험영업수익으로 인식되지 않고 제공된 보험서비스를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하게 된다. 위험보험료는 보험서비스에 상승하는 보험료여서 보험영업손익의 원천이 되는 지표로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보험사들은 장·단기 복합 불확실성에 대응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보험산업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불확실성에, 장기적으로는 제도 불확실성과 수요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사업모형의 확장성과 역동성, 지속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보험 공급 안정성과 경제·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는 장기투자자 역할 강화와 시장 혁신을 통한 사업모형 전환을 과제로 제시했다.

 

김 실장은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계약 재매입 등 자본관리 인프라를 마련해 보험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고물가에 대응해 보험금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IFRS17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새로운 국제규범 시행과 1~2인 가구 비중 확대 등 소비자 구성 변화에 대응해 지속 가능하고 확장성 있는 사업모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디지털, 친환경·친사회, 장기시계(Time Horizon)를 사업모형에 내재화애 제도 및 수요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