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코리안리 본사. [사진 코리안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1040/art_16647919242585_a09b5a.jpg)
[FETV=장기영 기자]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최대 3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발행한다.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온 코리안리는 올 들어 6000억원에 가까운 자본을 쌓으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3000억~35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발행 시기는 올해 4분기 중이며, 발행액과 이자율은 투자자 수요 예측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코리안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앞선 5월 30일 2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 같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2023년 IFRS17과 K-ICS 시행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해 리스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코리안리의 현행 지급여력비율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올해 6월 말 189.3%로 3월 말 179.1%에 비해 10.2%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자본변동성에 대응하고, 제도 도입 이후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제적 자본 확충”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대규모 자본 확충에 앞서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왔다.
코리안리는 보험 리스크 산출을 위한 내부모형 구축 프로젝트를 지난해 4월 개시해 올해 초 완료했다.
내부모형은 각 보험사별 특성을 반영해 리스크량을 정교하게 산출하는 모형으로, 2016년 ‘솔벤시(Solvency)II’를 도입한 유럽 재보험사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구축해 경영에 활용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변화된 제도 하에서 회사 본연의 리스크량을 산출하고, 이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