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아마존닷컴이 보유한 세계 최대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서비스 비용 증가를 이유로 한국에서 최대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축소하기로 했다.

트위치는 29일 공지사항을 통해 9월 30일부터 화질 조정 기능이 제공되는 채널에서 한국 시청자의 영상 원본 화질을 조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화질 제한 이유와 관련해 트위치는 "한국의 현지 규정과 요건을 지속해서 준수하는 한편, 모든 네트워크 요금과 기타 관련 비용을 성실하게 지불해왔다"며, "그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트위치의 이번 조치는 최근 망 사용료 문제를 놓고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와 유튜브, 넷플릭스 등 콘텐츠 사업자(CP) 간 갈등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1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트위치는 그간 국내 ISP를 통해 망 사용료를 납부해왔다.

트위치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영상 제공에 P2P( 전송 기술 사용을 테스트하기도 했으나, 본격 도입은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P2P 전송은 이용자가 중앙 서버에서 데이터를 직접 내려받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상의 다른 이용자들과 통신으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콘텐츠 공급자의 망 사용량 부담을 줄이는 기술이다. 이 중 아프리카TV는 이미 망 사용료 부담 때문에 P2P 전송 기술을 도입한 상태다. 

트위치의 결정에 이용자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30일 새벽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개막되기 하루 전에 공지를 올렸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 만명단위의 시청자가 트위치를 통해 롤드컵을 시청해왔기에 이번 트위치의 화질 축소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