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출범 후 20년간 200배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ETF 종목 수는 622개, 순자산총액은 7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설 당시(4개, 3552억원) 대비 각각 155배, 215배로 증가한 규모다. 한국 ETF 시장은 2002년 10월 14일 개설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43억원에서 올해 초 기준 2조8000억원으로 83배 커졌다.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ETF 시장에서 한국은 상장 종목 수 6위, 순자산총액은 12위를 각각 차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작년 1∼8월)은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거래소는 시장 개설 초기 국내 시장대표형 위주에서 해외형, 업종 섹터, 채권, 원자재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이를 위해 법규정을 개정해 기초자산 범위 및 운용방법의 자율성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존속 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 도입' 등으로 인플레이션, 고금리 시대의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 출시도 지원했다.
시장 초기엔 유동성공급자(LP) 등 기관의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하며 개인과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증대됐다. 투자자별 ETF 거래대금 비중을 보면 2002년 기관 62.3%, 개인 33.4%, 외국인 4.3%에서 지난달 기준 개인 46.8%, 기관 27.3%, 외국인 25.9%로 균형적 거래 환경이 조성됐다.
거래소는 한국 ETF 시장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31일 여의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2022 글로벌 ETP(상장지수상품) 콘퍼런스 서울'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다음 10년을 향한 가능성과 도전'이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ETP 시장 동향, 최신 투자 트렌드, 차세대 상품 개발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