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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SK바사, 독감백신 수요 급증하는데 생산 중단한 속내는?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백신중단
당분간 중단 이유, 코로나 백신 택해
당초 기대했던 코로나 백신 성공에 따라 백신생산 재검토

 

[FETV=박제성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산1호 코로나 치료제 국내 공급을 성공시킨 가운데 주력 품목인 독감백신 일시적 생산중단 결정을 내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결정은 보건당국의 인플루엔자(독감) 대유행 주의보까지 발령하는 등 독감백신 수요 급증을 예고한 과정에서 내려졌다는 점에서 더욱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그간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의 독감백신은 인류건강 증진에 대표적인 의약품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사가 2년 연속 국내 유일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을 2년 연속 중단해 최근 인플루엔자가 기승과 타이밍이 엇박자다. 당초 정부는 이왕이면 국산 백신을 쓸 법도 한데 SK바사와의 타이밍을 놓쳐 호주 제약사인 시퀴러스의 플루셀박스를 확보한 상태다.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터지기 전 SK바사는 코로나 백신 생산을 위해 해외 CDMO(위탁생산 개발연구)를 비롯해 자사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 생산에 역점을 뒀다. 이로 인해 제약업계에선 또 다시 SK바사가 독감백신 생산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플루엔자 유행이 코로나처럼 장기화 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기 때문에 SK바사 입장에선 수지타산이 안 맞는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보건당국도 차라리 해외에 손길을 내밀었다. 시퀴러스는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허가받은 유일한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SK바사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다만 2023년 독감백신 생산을 적극 검토 중이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SK바사는 독감백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잠시 생산을 멈 춘 사이에 GC녹십자 이 틈을 파고 들어 1위를 자리를 지켰다.

 

 

대표적인 주력 독감백신으로는 스카이셀플루 4가(A형 2가지 독감, B형 2가지 독감), 프리필드시린지(주사형 완충 상태), 스카이셀플루 프리필드시린지, 스카이조스터(대상포진바이러스백신)가 있다. 최근 SK바사는 4가 스카이셀플루4가 프리필드 시린지(스카이셀플루)를 내년에 공개키로 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SK바사의 생산 우선순위 고민 = 최근 SK바사는 고민이 깊다. 이유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국내 유일 세포배양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가 2년 연속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개발 전까지 SK바사에게 스카이셀프루는 애지중지하는 보물과도 같다.

 

앞서 SK바사는 지난 2015년 자체 개발, 생산한 세포배양 3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가 시중에 첫 선을 보였다. 2016년에는 또 한번 세계최초 세포배양 4가 스카이셀플루4가를 출시했다. 세포배양은 통제된 조건에서 독감백신 관련 세포 성장을 시켜 독감 바이러스와 싸우는 역할을 맡는다.

 

앞서 안재용 SK바사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IPO(기업공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백신 생산 라인이 제한된 상황에서 독감 백신보다는 코로나 백신이 글로벌 공중보건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서 오히려 딜레마의 직면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K바사는 영국 아스트라네제네카(AZ), 미국 노바벡스의 코로나 백신 CMO 생산 및 스카이코비원을 생산량을 늘리면서 독감백신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닭이 먼저냐 계랸이 먼저냐"는 식의 딜레마의 봉착하면서 상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SK바사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생산에 집중하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54억원, 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 29.1% 줄어든 수치다. AZ 코로나 CMO 계약종료 등의 여파 때문이다.

 

안재용 사장도 최근 인플루엔자 보건 이슈에 반응하는 모습이다. 앞서 회사는 내년에 4가 스카이셀플루를 앞세워 독감백신 생산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현재 SK바사 측도 당장 독감백신 생산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올해처럼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을 안하는 것은 아닌 입장이다.

 

최근 SK바사는 자사가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 스카이코비원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목록(EUL) 등재 신청을 완료했다. 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은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 등 긴급한 보건위기 상황에서 백신 치료제를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안전성, 유효성 및 품질 기준을 갖춘 의약품을 긴급 사용 목록에 등재하는 것이다. 올해 8월 기준 총 11개의 코로나 백신이 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됐다.

 

SK바사는 올해 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 등재가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에 스카이코비원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영국 의약품규제당국(MHRA) 및 유럽의약품청(EMA)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완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사는 올해만 하더라도 설비시설 생산량 규모를 나타내는 카펙스가 코로나와 독감백신 둘 다 커버하기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다”며 “다만 내년에는 국민들의 코로나 항체가 전에 보다는 높아져 독감백신 생산 재가동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