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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박신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융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주와 보험주의 강세 속에 증권주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은행 지수는 지난 1일(596.62) 보다 15.49(2.6%) 상승한 612.11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종목별로는 신한지주(4.7%), KB금융(4.6%), 하나금융지주(4.1%) 우리금융지주(2.6%)가 올랐다. 특히 지난주 국내 기관들은 코스피를 순매도하는 가운데서도 은행주를 960억원 순매수하면서 은행주 상승세를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
은행주는 통상 금리 인상기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마진)이 올라 이자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예고돼 은행주의 매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기준 금리가 1%포인트(p) 오르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는 0.75%p 이상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이 이번에도 금리를 0.75%p 인상할 경우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된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강력한 긴축 정책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8.0%)를 넘어선 8.3%로 나타났다. 연준이 최소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빅스텝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금통위는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막기 위해 지난 8월까지 사상 첫 네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현상에 대한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을 국내 기관들이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예대금리차 인하 압력 등으로 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 전환 시기가 빨리질 것으로 예상돼, 현재의 방어적 매력은 단기에 국한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주도 선방하고 있다. KRX보험 지수는 이달 1일 1296.57에서 전날 1300.97로 4.4(0.4%) 소폭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삼성화재(1.5%),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5.3%씩 주가가 올랐다. 통상 금리가 인상하면 보험사의 주요 자산인 채권의 운용수익률이 좋아진다.
반면 같은기간 KRX증권 지수는 584.22에서 581.76로 2.46(-0.4%) 하락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증권주에 악재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며 트레이딩, 브로커리지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하락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주의 배당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 이외의 은행 전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6% 이상으로 예상되며, 손해보험사의 보통주 예상 배당수익률은 6~7%,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동양생명(7.3%)이 고배당 종목으로 꼽힌다. 작년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업계는 업황 악화로 인해 전년도 수준이 배당수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준섭·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종은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으로 올해도 연말이 가까워 질수록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과 손해보험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배당 기대감이 높아졌고, 은행과 손해보험 위주로 접근하고 생명보험과 증권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개별 종목 위주의 선별적 투자가 타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