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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박윤기의 도전"...롯데칠성 ‘처음처럼 새로’ 소주시장서 통할까?

소주표 제로 ‘처음처럼 새로’…16년만 신제품
상반기 호실적…주류‧음료부문 고르게 성장해
‘제로 탄산’ 인기 소주도 ‘제로’, 진로에 도전

 

[FETV=김수식 기자] "이번엔 소주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소줏시장 공략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이번에 박 대표가 뽑아든 전략 신무기(?)는 ‘처음처럼 새로’다. '처음처럼 새로'를 앞세워 소주시장의 절대강자 참이슬을 누르고 소주시장 판도변화의 물꼬를 튼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구원투수 박윤기 대표의 핵심 목표다.  

 

이에 발맞춰 롯데칠성음료는 14일 희석식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했다. '처음처럼 새로'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006년 '처음처럼' 이후 16년만에 내놓은 소주 야심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를 통해 하이트진로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주류업계에선 긍정적인 시선이다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순항중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도 흑자로 돌아섰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621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3.9%, 39.9% 올랐다. 상반기로 보면 매출 1조3884억원, 영업이익 12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0%, 58.6% 증가한 금액이다.

 

주류부문의 경우 리오프닝 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은 1885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6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소주보단 위스키와 와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전체 실적에서도 ‘제로 탄산음료’를 앞세운 음료부문의 실적이 크다. 롯데칠성음료의 음료부문 2분기 매출은 5188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449억원이었다.

 

여기서 박 대표의 묘안으로 내세운 게 새로다. 그는 ‘제로 탄산음료’의 인기를 소주에도 입혔다.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새로는 기존의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무설탕’ 소주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처음처럼 새로는 MZ세대의 새로운 음주 문화인 ‘헬시 플레저’를 반영해 과당류를 빼버린 제로 슈거 소주”라고 설명했다.

 

새로는 또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고,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병 디자인은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모양의 세로형 홈을 적용해 한국적이며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다. 또 투명병을 적용해 깔끔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한국의 전래동화부터 최근의 영화, 드라마에서 다양한 느낌의 매력적인 존재로 등장하는 구미호를 브랜드 엠베서더 캐릭터로 선정했다. 향후 구미호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스토리텔링 및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등으로 보아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과 점유율을 다툴 것으로 보고 있다. 진로이즈백은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9년 4월 선보인 소주다. 당시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원조 소주 ‘진로’를 재해석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의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제작과 함께 ‘두껍상회’ 팝업스토어를 전국에 순차적으로 문을 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진로이즈백은 올해 4월 출시 3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억병을 돌파했다.

 

이처럼 소주업계 1위를 견고하게 지키는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을 롯데칠성음료가 새로 내놓은 새로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처음처럼 새로가 기존 소주와는 다른 차별성을 통해 대한민국 주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