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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박신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항공주가 울상을 짓고 있다.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와 국제유가 하락 등 호재에도 ‘환율’이라는 복병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2만6150원에서 0.57% 떨어진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1만43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이달 들어 4.02% 주가가 빠졌다. 제주항공(-2.83%), 한진칼(-19.07%), 티웨이항공(-5.37%), 에어부산(-1.68%)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달 초만 해도 항공주는 코로나 관련 PCR 의무화 방침이 폐지되자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다. 또 일본이 닫혔던 여행 문을 열고 이르면 10월부터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다는 소식으로 낙관론이 점쳐졌다.
최근 하락세인 국제유가도 항공사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7.31달러로 지난 6월 120달러에서 크게 하락했다. 항공사 매출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으로, 유가 하락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나날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환율로 인해 항공주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외환위기 이후 13년 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했다. 지난 2분기 말 1290원대이던 환율은 7월 들어 1300원대로 오르며 14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항공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항공기의 리스비용 및 항공유 등 구매비용을 모두 달러로 결재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약 350억원, 284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산한다. 2분기 말 기준 항공사들의 외화 관련 손익은 대한항공(-1940억원), 제주항공(-198억원), 진에어(-15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어 항공사들의 외화 관련 손실폭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넘어 연말에 1450원까지도 오를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환율 민감도는 팬데믹 이전부터 항공사들의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최근 이제 막 물꼬를 텄다고 표현할 수 있는 여객 수요 회복에까지 환율 상승이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