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산업


"김동관 시대 열린다!"...한화, '신사업·조직정비' 두마리 토끼 잡는다

김 부회장 미래사업 우주 총력...항공우주 UAM, 태양광 꽃혀
한화 전략부문 및 한화에어로 전략부문 대표...우수 CEO 내정

[FETV=박제성 기자] 김동관 한화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신호탄삼아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체제 구축이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 부회장은 이번 부회장 승진을 통해 부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금춘수 총괄부회장에 이어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톱3' 입지를 굳혔다. 언제든지 '3세 경영' 시대에 돌입할 수 있는 포석을 갖춘 셈이다.  

 

이뿐 아니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위상도 업그레이드됐다. 김 부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핵심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전문경영인을 내정하고 효율성 중심의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김승연 회장과 김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신구 CEO(최고경영자)를 골고루 배치하는 등 한화그룹의 '김동관 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020년 한화솔루션 대표에서 올해 8월 29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여기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 대표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직까지 겸직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3명의 아들 가운데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관련 업계에서 김 부회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미래지향적 비즈니스맨으로 통한다. 김 부회장은 항공우주, 태양광, UAM(도심용항공모빌리티) 등 미래먹거리 산업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미래를 담보한 핵심 전략 사업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칱다는 게 김 부회장의 각오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전략 사업발굴,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성과를 얻는 등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2020년부터 한화 전략부문장과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를 맡아 이끌어 왔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팀장을 맡아 왔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 내 미래사업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는 사업은 그린 에너지, 우주 항공 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과 전략적 투자 등이 있다. 이러한 핵심사업 전반에 김 부회장의 영향력이 커질 대로 커졌다.

 

◆“오너승계 가속도” 김동관 부회장 중심으로 미래사업 전략이행 ‘高高高’ = 김승연 회장은 김동관 부회장 오너승계와 더불어 중장기적 미래사업 추진력을 가장 방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순위로 둔 것은 ‘조직전열’ 개편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29일 ▲㈜한화 전략부문 ▲(주)한화 글로벌 부문 ▲(주)한화 모멘텀 부분 ▲한화정밀기계 ▲한화건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한화솔루션 Q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H2Energy 9개 계열사 대표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9개 계열사 인사개편을 통해 강조되는 분야는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적 미래사업 ▲정밀기계 ▲건설 ▲수소에너지 ▲항공우주 ▲방산 ▲2차전지 관련 첨단소재 등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인사 단행에 대해) 지속적인 사업경쟁력 강화와 해당 분야의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전문성이 검증된 대표를 내정 또는 재배치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는 곧 갈수록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성이 검증된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전열을 재정비하는 것이 가장 해야될 우선 순위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화그룹 인사도 신구세대를 골고루 배치하는 등 '김동관 시대'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9개 계열사 대표인사는 대부분 기존 한화맨 리더들이 차지한 것이다. 아무래도 기존의 한화의 사업전략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 미래사업을 이행하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9개 계열사 인사개편 봤더니…정통 한화맨으로 한화사업 전문가 = 이번 9개 계열사 대표인사 개편를 보면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 ㈜한화 전략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대표를 동시에 진두지휘한다. 김 부회장은 우주항공,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총괄적으로 진두 지휘한다. 김 부회장은 1983년생으로 미국 세인트폴고와 하버드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에는 손재일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손 대표는 장갑차 레드백 사업을 하는 한화디펜스 대표였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겸직한다. 손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손 대표는 방산전문가로 방산 포트폴리오와 정비,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모멘텀, 한화정밀기계에는 류두형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류 대표는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대표도 겸직한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류 대표는 전자소재 분야 전문가로 ㈜한화 모멘텀 부문과 한화정밀기계 반도체 장비 및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나간다. 양사 통합 후 사업 시너지를 통한 신규사업 확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한화건설 대표(사장)에는 김승모 ㈜한화 방산 부문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한화건설 대표뿐 아니라 ㈜한화 방산 부문 대표직까지 겸직한다. 김 대표는 1967년생으로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김 대표는 한화건설의 중장기 전략사업 고도화,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사업, 국내외 주요 개발사업 추진 등을 책임진다.

 

한화는 4050세대 젊은 CEO도 경영일선에 대거 배치했다. 우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분에 김인환 대표(부사장)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1968년생으로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까지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을 맡은 바 있다. 김 대표는 화학 소재분야 전문가로 첨단소재부문의 수익성 중심사업구조 재편과 효율적 사업포트폴리오 관리에 나선다.

 

한화H2Energy 대표에는 손영창 현 한화파워시스템 대표가 내정됐다. 손 대표는 1976년생으로 인하대 항공공학과, 프랑스 푸아티에 대학교 계측제어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손 대표는 수소전문가로 한화임팩트와의 사업시너지를 강화해 신규사업 검토를 추진한다.

 

㈜한화 글로벌 부문에는 양기원 대표(부사장)이 승진했다. 양 부사장은 중앙대 화학공학을 졸업해 전에 한화솔루션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화학전문가로 통한다. 양 대표는 ㈜한화 글로벌 부문이 무기화학 전문업체로 변모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추진한다. 한화솔루션 Q에너지 부분에는 정상철 전무가 승진했다. 정 전무는 1973년생으로 연세대 사회복지학, 미국 뉴욕대 부동산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 전무는 다년간 유럽 그린에너지 사업 경험을 통해 태양광 사업 전문가다.

 

한화 관계자는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 중인 회사를 중심으로 전문성이 검증된 대표를 내정 또는 재배치했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