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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수원, 원장 공백 장기화 우려

전 원장 퇴임 이후 3개월 공석에 거론되는 후보도 없어
공정위 퇴직자 ‘낙하산’ 논란·국회일정 겹쳐 장기화 가능성↑

[FETV=황현산 기자] 보험연수원의 원장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진영 전 원장이 6월말 퇴임한 이후 3달째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현재 뚜렷하게 거론되는 후보도 없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 퇴직자 부당 재취업 논란과 본격화된 국회 일정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유력한 후보자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보험연수원은 생명·손해보험업계 임직원과 보험모집인을 대상으로 보험전문 교육과 보험심사역 등 자격시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 전 원장 퇴임을 전후해 일부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를 때만 해도 후임자가 곧 결정될 것처럼 보였으나 지금은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실제 연수원에 따르면 최 전 원장 퇴임 이후 12일 현재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들어온 기관 개요 요구가 단 한 건도 없다. 퇴직한지 3년이 안 된 공직자 중에선 공식적인 희망자가 없다는 뜻이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상 퇴직 3년 미만의 4급 이상 공직자가 퇴직 전 5년간 소속됐던 기관·부서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선 관할 공직자윤리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 대상자가 아닌 3년 초과 퇴직 공직자 중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해온 사례가 없다고 연수원은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일부 공정위 퇴직자의 부당 재취업 논란이 거세게 일자 전현직 공직자들의 분위기가 더욱 움츠러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험연수원장 역시 금융당국 출신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자리라 지금의 분위기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전임 원장 퇴임을 전후해 일부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다 지금은 완전히 중단된 상태”라며 “더구나 본격화된 국회 일정을 감안할 때 연수원 쪽에 관심을 두는 인사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진영 전 원장 퇴임을 앞두고 금융감독원 출신의 권순찬 부원장보와 나명현 공보국장 등이 후임자 물망에 올랐었다.

 

보험업계는 과거 손해보험협회, SGI서울보증보험 등의 사례를 떠올리며 자칫 보험연수원장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손보협회는 2013년 8월 문재우 전 회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난 이후 꼬박 1년이 걸려 장남식 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사장을 후임자로 맞았다.

 

당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몰아닥친 ‘관피아’ 논란에 따라 공직자들의 민간기업 이동이 막히면서 후임 회장 인선이 미뤄지다 결국 1년 만에 민간 출신의 장 전 사장을 선출했다.

 

서울보증은 지난해 3월 최종구 전 사장(현 금융위원장) 퇴임 이후 8개월 만에 당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김상택 현 사장을 후임자로 결정했다.

 

보험연수원은 현재 김기성 부원장이 원장을 대신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연수원은 당초 정해진 사업계획에 따라 별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원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등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