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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식음료, MZ세대 즐기는 저가형 브랜드 줄줄이 가격인상

노브랜드 버거, 8개월 만에 가격 또 올라
싸고 맛있는 저가커피도 가격 인상 ‘백기’
“그래도 가성비” 저렴한 가격 찾아 관심↑

 

[FETV=김수식 기자] “싼 맛에 먹는 재미가 사라졌어요.”

 

직장인 김경민(가면, 38세) 씨의 말이다. 서민들은 천정부지 오르는 물가에 조금이라도 싼 제품을 찾아 이곳 저곳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 나름 괜찮았다. 가격 대비 맛있는 제품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김 씨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싼 걸 찾아다녔다”면서도 “지금은 지인들과 정보도 공유하는데, 저렴한 가격에 맛이 좋은 제품을 찾으면 괜스레 기분도 좋아진다. 나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경우처럼 최근 고물가 시대를 맞아 이같은 소소한 재미를 위협받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성비’를 내세우던 저가 브랜드들도 ‘백기’를 드는 모양새다. 오늘(18일)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가격을 올렸다. 노브랜드 버거는 버거, 사이드 메뉴, 음료 등 40여 종의 판매가격을 평균 5.5%, 268원 상향 조정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6일 노브랜드 버거 프랜차이즈 운영을 위한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판매가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브랜드 콘셉트인 가성비를 유지하고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거 단품의 평균 판매가격은 4000원대로 유지하며, 타 버거 프랜차이즈의 유사 메뉴 대비 약 20% 저렴하게 판매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정으로 노브랜드 버거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의 판매가격은 3700원에서 4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그릴드 불고기는 2200원에서 2500원으로 300원씩 인상됐다.  노브랜드 버거는 작년 12월 28일에도 버거 제품의 가격을 평균 2.8% 올린 바 있다. 약 8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한다. 노브랜드 버거만이 아니다. 앞서 올해 들어 버거킹은 4.5% 값을 올렸고, 롯데리아는 5.5%, 맥도날드도 2.8% 올렸다. 모두 반년만에 또 한 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각종 제반 비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운데 소고기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정부의 할당관세 적용에 따라 일부 부담이 줄어든 반면 밀가루, 식용유 등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4%, 55.6%씩 급등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각종 제반 비용의 급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하면서도 브랜드 콘셉트인 가성비를 유지하기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공급처 다변화, 물류 및 시스템 효율성을 높여 가맹점에는 수익성을 보전하고,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커피도 치솟는 원두 값에 손을 들었다. 지난 6월 메가커피는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카페라떼가 2700원에서 2900원으로 오르고, 바닐라라떼가 3200원에서 3400원으로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유자차, 레몬차, 자몽차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랐다. 다만, 아메리카노와 1ℓ 용량인 대표 메뉴 메가리카노 등의 가격은 인상하지 않았다.

 

메가커피보다 앞서 저가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는 5월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카페라떼 등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음료 가격이 각각 200~300원씩 올랐다. 빽다방도 4월 일부 음료와 디저트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매머드커피는 2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커피 제품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했다.

 

이처럼 저가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싼 제품을 찾는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와 지난해 같은 기간의 국내 주요 8개 커피전문점의 온라인 정보량을 빅데이터 분석했다.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스타벅스는 올 1분기 70만8867건으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77만3836건에 비해 6만4969건 8.40% 급감했다. 반면 저가 커피 전문점들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었다. 메가커피의 온라인 포스팅 수는 올 2분기 5만4289건으로, 지난해에 배해 23.80% 급증하면서 관심도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빽다방은 2분기 4만70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