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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포스코홀딩스, 지주사 전환 후 본격 '새판짜기'

포스코인터내셔널, 영업이익 1조 ‘초대형 에너지사’ 도약
자사주 소각 및 배당으로 ‘주주환원책’ 강화

 

[FETV=박신진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통해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합병 과정에서 소액주주에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합병가액이 결정됐다고 평가받음과 동시에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면서 주주친화정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 절차는 오는 11월 4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내년 1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1.1626920로 결정됐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포스코에너지의 주주인 포스코홀딩스에 4678만340주를 교부하게 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 가액을 양사 동일하게 PBR 1.0배 수준으로 결정한 점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주에게 우호적인 결정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합병은 주주친화적 합병의 표본"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는 포스코홀딩스로 지분 62.91%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에너지 역시 최대주주로 지분 89.02%를 가지고 있다. 합병 이후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체 발행주식 수의 70.71%를 보유하게 되며 경영권 변동은 없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그룹 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일원화하고 에너지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후방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탄소중립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에너지사업 통합을 통해 암모니아·수소 터미널 구축 및 LNG 발전의 단계적 수소발전 전환 달성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합병 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매출 40억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초대형 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 안건이 의견된 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전날 대비 9.3%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에너지 부문 사업 구조 재편을 시작으로 2차전지 소재와 수소 등 그룹의 신성장사업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 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해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약속했던 자사주 소각을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이다. 발생주식의 3% 수준인 총 261만5605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지주회사의 자사주 소각은 지배주주의 자사주 남용 가능성을 줄여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이번 자사주 소각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의 시행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2분기 배당금을 4000원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1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상반기 배당금은 총 8000원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배당성향 30%를 이어가며, 이후에는 주당 배당금을 1만원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우려와 철강 가격 하락으로 하반기 이익 감소가 예상돼 주주환원에 대한 예상이 다소 보수적일 수 있었으나,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18년만에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고, 1분기와 같은 배당금액을 유지한 것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 태도에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