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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조선업, 추락하는 주가엔 날개가 없다..왜?

삼성중공업·한국조선해양, 강재 가격 상승 2분기 실적 컨세서스 하회
대우조선해양, 장기간 파업 탓 손실 불가피...조선3사 주가 한달새 7.8%↓
원자잿값 하락, 신조선가 상승...하반기 업황 '턴 어라운드' 기대

 

[FETV=박신진 기자] 조선업계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도 덩달아 곤두박질 연속이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에선 '실적 부진'과 '주가하락' 등 이중고 때문에 못살겠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전날 8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1일 9만2900원이던 주가가 한달새 6.67% 떨어졌다. 같은기간 삼성중공업 주가도 5950원에서 5740원으로 3.52% 내렸다. 대우조선해양은 2만3450원에서 2만350원으로 주가가 13.21% 급락했다.

 

지난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때문에 주가 반등이 어려운 난관에 봉착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26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장예상치를 크게 맡돌았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손실이 1880억원에 그칠 것이라 예상했다. 강재가격 인상으로 인한 비용 941억원과 계약취소로 인한 비용, 산업설비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영업손실폭을 키웠다.

 

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당초 4분기로 예상했던 흑자전환의 변곡점을 3분기로 앞당겨 전망했다. 환율 인상과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비용 절감, 액화천연가스(LNG)선 비중 확대 등이 흑자 전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안유동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철광석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고점에서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하향안정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실적은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강재가격 증가분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시장 기대치을 밑돌았다. 삼성중공업 2분기 영업손실은 2558억원이다. 2분기 시장 컨세서스는 영업손실 873억원이다. 러시아 프로젝트 관련 매출이 지연되고 강재가격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고정비 부담 등이 반영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놨다.

 

삼성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과는 달리 적자 기조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수주잔고 가운데 30%에 달하는 60억달러는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프로젝트 몫이다. 이는 러시아 제재로 인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안유동 KB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인 건조선가 상승과 공사손실 충당금 설정 등에도 불구하고 건조물량 부족에 빠른 매출 부진으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업이익이 적자 기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71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전년보다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하청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한 추가적인 손실이 예상돼 시장 컨세서스를 밑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에 따르면 진수(건조한 건박을 물에 띄우는 작업) 지연에 따라 하루 매출이 260억원 감소하고, 60억원의 고정비 손실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말까지 28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조선업황 회복은 기대되는 대목이다.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추가 충당금을 인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실적에 긍정적이란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신조선가지수의 상승 곡선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61.6pt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 실적대비 15.7% 상승한 수준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 안정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강재 관련 추가 인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